플레이오프 희망을 품고 있는 충북청주 FC가 '충청더비'서 발목을 잡혔다.
청주는 14일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충남아산과 하나원큐 K리그2 2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이로써 2경기 무패(1승 1무) 후 패배를 기록한 청주는 승점 47(12승 11무 9패)에 머물렀다. 순위도 7위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승리했다면 플레이오프 진출권인 5위 경남FC(승점 49)를 밀어낼 수 있었지만 패하면서 다음 기회를 노리게 됐다.
승점 3을 보탠 아산은 승점 39(11승 6무 16패)가 됐다. 순위는 10위로 변함이 없었지만 9위 성남FC(승점 41)를 2점 차로 위협하게 됐다.
박동혁 감독이 이끄는 홈팀 아산은 강민규, 박대훈, 송승민이 공격 라인에 섰고 박세직, 김혜성, 김강국이 중원을 맡았다. 수비는 김주성, 장준영, 이호인, 이학민이 포백 라인을 형성했고 골키퍼 장갑은 박한근이 꼈다.
최윤겸 감독의 청주는 조르지를 최전방에 세웠고 정민우와 양지훈이 양측면에 배치됐다. 중원은 피터와 홍원진으로 구성했고 양쪽 윙백은 박진성과 김명순이 가세했다. 쓰리백 수비는 구현준, 이민형, 이정택으로 짰고 골문은 박대한이 지켰다.
기선 제압은 홈 응원을 등에 업은 아산의 차지였다. 아산은 전반 17분 만에 강민규가 골을 성공시켰다. 박대훈이 왼쪽 박스 안을 돌파한 뒤 컷백으로 내준 공을 쇄도하던 강민규가 마무리했다. 강민규는 시즌 5호골, 박대훈은 시즌 2호 도움을 신고했다.
청주는 전반 39분 조르지가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정민우가 머리로 떨궈준 공을 박스 안까지 치고 들어간 조르지는 차분하게 왼발 슈팅으로 골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CD 페이렌스(포르투갈)에서 임대돼 뛰고 있는 브라질 출신 조르지는 시즌 12호골, 정민우는 첫 도움을 올렸다. 조르지는 골을 넣은 직후 왼쪽 발목 통증을 호소하는 바람에 세리머니를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
후반 들어 두 팀은 팽팽한 공방을 이어갔다. 그러다 후반 35분 청주의 프리킥 상황 때 아산이 두아르테, 문현호, 하파엘을 투입하며 큰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오히려 청주가 이승재의 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승재는 조르지가 넘긴 백헤더를 역시 헤더로 마무리했다.
아산도 가만 있지 않았다. 아산은 후반 41분 하파엘이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박대훈이 내준 공을 하파엘이 슈팅으로 연결한 것이 수비를 맞고 그대로 골문에 꽂혔다. 올 여름 영입된 하파엘은 K리그 데뷔골을 기록했다. 박대훈은 3호 도움.
아산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2-2로 팽팽하던 후반 추가시간 박대훈이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렸다. 박대훈의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힌 줄 알았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골 라인을 넘어갔다는 판정을 받아 골로 인정됐다. 박재훈은 시즌 4호골을 신고했고 이날 1골 2도움으로 팀이 넣은 3골에 모두 관여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