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구 스타’ 허웅(30, KCC)이 컵대회 흥행의 일등공신이다.
부산 KCC는 14일 오후 군산월명체육관에서 개최된 ‘2023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 4강전에서 허웅의 막판 대활약에 힘입어 수원 KT를 연장전서 101-91로 이겼다. KCC는 15일 오후 2시 결승전에서 현대모비스와 만나 우승컵을 다툰다.
비시즌 KCC는 22년간 유지했던 연고지 전주를 떠나 부산으로 둥지를 옮겼다. 프로농구서 가장 열성적인 홈구장이었던 전주가 갑자기 사라졌다. 제2연고지 군산도 아쉽게 KCC를 떠나보냈다.
올해 KBL 컵대회는 다름아닌 군산에서 개최됐다. KCC가 떠난 후라 과연 제대로 흥행이 될지 우려가 많았다. 서운함을 느낀 팬들이 농구를 외면할 수도 있었다. 기우였다. 군산팬들은 여전히 KCC에 많은 응원을 보냈다. 특히 스타선수 허웅을 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인 팬들이 많았다.
KBL은 4강 두 경기를 모두 볼 수 있는 ‘종일권’을 판매했다. SK 대 현대모비스의 4강 1차전에서 월명체육관에 빈자리가 많았다. 하지만 KCC 대 KT전에는 1853명이 입장했다. 3천명 정도 수용하는 월명체육관이 모처럼 농구열기로 가득 찼다.
허웅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여성팬들이 많았다. 이들은 KCC 유니폼을 입고 허웅을 응원하는 피켓을 들고 있어서 바로 눈에 띄었다. 허웅이 장기인 3점슛을 넣을 때마다 관중석에서 엄청난 함성이 터졌다. 군산은 여전히 KCC에게 제2의 연고지였다.
승부처에서 역시 허웅이 해결사로 나섰다. 허웅은 종료 1분 12초를 남기고 84-84 동점을 만드는 결정적 3점슛을 꽂았다. 이어진 속공에서 허웅은 돌파를 시도해 자유투 2구를 얻었다. 그는 슈터답게 자유투 2구를 실수 없이 성공시켰다. 종료 11초전 허웅의 3점슛이 빗나가면서 승부는 연장전에 돌입했다.
허웅은 연장전 종료 2분 29초를 남기고 레이업슛을 성공시키며 추가 자유투까지 넣었다. KCC가 96-89로 달아나 승부를 결정지은 순간이었다. 이날 허웅은 4쿼터 부터 12점을 기록하는 등 승부처에 강했다. 허웅은 23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KCC의 결승행을 이끌었다.
체육관을 가득 메운 팬들의 사랑에 대해 허웅은 “컵대회를 TV로 보니 관중이 많이 없었다. 지난 컵대회서 코로나로 관중들이 안 오셔서 서운했다. 올해는 팬들이 많이 오셔서 감사하다. 모든 경기에서 팬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