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 깨지 못한 현대캐피탈…"강팀을 꺾어야 재미있을 것"이라던 최태웅 감독의 고민 [오!쎈 인천]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3.10.14 21: 00

현대캐피탈이 개막전에서 패했다.
현대캐피탈은 1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대한항공과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0-3(25-27 22-25 23-25)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경기 전 최태웅 감독은 “잘 준비했다”면서도 “모두 모여서 훈련을 한 게 일주일 정도다. 아직 손발이 맞지 않는다. 첫 경기에서는 긴장감을 낮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걱정했다.

1세트 현대캐피탈 허수봉이 연타 공격을 하고 있다. 2023.10.14  / rumi@osen.co.kr

우려대로였다. 1세트에서는 엎치락뒤치락 했지만, 듀스 접전 끝에 1세트를 내줬다. 이날 아흐메드가 30득점, 허수봉이 10득점을 기록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전광인의 몸 상태가 좋지 않은 부분도 뼈아팠다.
최 감독은 “현재 아흐메드가 공격하고 있지만 국내 선수들이 잘 해줘야 한다. 핵심은 전광인이라고 본다. 지금 컨디션이 좋지 않다. 그러다보니 공격이 쏠렸다”고 아쉬워했다. 최태웅 감독은 전광인이 컨디션을 회복하는 데 4~5주 정도 걸릴 것으로 봤다.
이어 최 감독은 “보이지 않는 범실이 대한항공은 경기당 1개, 우리는 세트당 2개인 듯하다. 상대와 실력이 비슷하다면 접전으로 가다가 그 부분에서 차이가 벌어진다”고 아쉬워했다.
1세트 현대캐피탈 아흐메드가 강타를 날리고 있다. 2023.10.14 / dreamer@osen.co.kr
아시아쿼터제에서 영입한 페이창의 큰 키(205cm)를 활용하려 했지만, 좀처럼 힘쓰지 못했다. 국내 선수들과 소통 문제도 보였다. 최 감독은 “아직 소극적이다. 한국 배구에 적응해야 한다. 소통 문제도 있다. 시간이 좀 지나야 한다”고 말했다.
허수봉의 경우 측면 공격수, 아웃사이드 히터가 아닌 이날 미들 블로커로 활용됐다. 최 감독은 “리시브는 기대 이상이지만 공격 성공률이 나오지 않는다. 당분간 미들블로커로 나설 예정.이다”고 했다. 아웃사이더 훈련은 계속 한다.
아시아쿼터제 도입후 첫 경기에 대해 최 감독은 “팀 수를 늘릴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아시아쿼터에 있는 선수들도 경쟁력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대한항공과 가장 긴 시즌을 보냈다. 봄배구를 했고,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한국전력을 꺾고 챔피언결정전에서 대한항공과 맞붙었다. 하지만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대한항공의 통합우승 희생양이 됐다.
경기 전 최 감독은 “강팀을 꺾는 게 스포츠다. 그래야 재미있을 것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승부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하지만 주전 세터 김명관이 발목 부상, 전광인의 부진으로는 작년 챔피언을 잡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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