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사오 스타'는 14일(한국시간) "필립 트루시에 감독 체제에서 베트남은 약해졌다. 박항서 감독 체제의 베트남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라면서 "특히 수비에 대해서는 확실히 큰 차이가 느껴진다"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를 4-0으로 격파했다. 한국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FIFA 랭킹 95위 베트남과 대결한다.
클린스만 부임 후 첫 2연승을 거둔 한국의 다음 상대는 FIFA 랭킹 95위 베트남이다.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한국의 상대로 많이 부족한 팀이다.
베트남은 지난 10일 중국 다롄에서 치른 중국대표팀과 평가전에서 0-2로 패했다. 베트남은 13일 같은 장소에서 우즈베키스탄에게도 0-2로 무너졌다. 중국은 FIFA랭킹 80위, 우즈베키스탄은 75위다.
그나마 대한축구협회가 베트남을 초청하지는 않았다. 협회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먼저 연락이 왔다. 항공료와 숙박료 등 체재비를 전부 베트남이 부담하는 조건이었다”고 밝혔다.
트루시에 감독의 인터뷰를 들어보면 더욱 베트남전 효과에 의문부호가 붙는다. 트루시에는 13일 우즈벡전 0-2 완패 후 “우즈벡에 패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우리의 점유율은 30% 수준에 불과했다. 그나마 공을 가져도 실수로 금방 도로 빼앗겼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지난 2023년 1월 박항서 감독이 물러나고 과거 일본 대표팀을 이끌었던 트루시에 감독이 부임했다. 그는 박항서 감독과 마찬가지로 U-23과 성인 대표팀을 동시에 지휘하면서 베트남 축구에 대한 전권을 잡고 있다.
하지만 트루시에 감독 부임 이후 베트남의 상승세는 완전히 꺾였다. 시리아-홍콩에 1-0 승, 시리아에 1-0 승, 팔레스타인에 2-0 승을 거뒀으나 강호와 대결이 시작되자 바로 무너졌다. 이번 10월 A매치서 한 수 위의 상대를 고랄 만난 베트남은 중국에 0-2 패, 우즈베키스탄에 0-2 패를 당했다.
특히 선수 개개인의 기량이 수준급인 우즈벡 상대로는 더욱 압도당했다. 베트남은 30% 미만의 점유율과 단 하나의 유효 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면서 말 그대로 밀봉패를 당했다. 이런 상황서 베트남은 오는 17일 수원월드컵 경기장에서 한국과 격돌한다.
박항서 감독 시절과 달라진 모습에 베트남 축구 팬들도 뿔났다. 한 베트남 팬은 우즈벡전의 졸전에 대해서 트루시에 감독이 '발전을 위한 과정'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 "패배했으면 교훈을 얻었다고 하면 이기면 결실을 얻었다고 한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사오스타는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 시절은 분명히 강했으나 지금은 달라졌다. 특히 수비가 문제다. 트루시에 감독 부임 이후 어느 경기도 안정적인 수비가 사라졌다"라면서 "특히 박항서 감독 시절에 비해서 공중볼이 너무 취약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 매체는 "트루시에가 볼을 잡고 공격하기를 위해 수비는 후순위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적어도 현대 축구를 하는 팀이면 수비가 최우선이다"라면서 "어느 팀이라도 수비가 중요하다. 상황에 따라서 실리 축구를 구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즈벡 상대로 고전하면 한국 상대로는 어떻게 대처할지가 더 궁금하다. 애시당초 한국 상대로 공을 잡기는 더 어려울 것이다. 공중볼 문제에 대해서 베트남은 더 고전할 것이고 이대로면 대패가 예상된다"라고 강하게 불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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