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전 휴식을 취한 ‘캡틴’ 손흥민(31, 토트넘)이 베트남전은 뛸 수 있을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를 4-0으로 격파했다. 이강인이 멀티골을 터트렸고 황의조가 쐐기골까지 뽑았다. 한국은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첫 연승가도를 달렸다. 홈경기에서도 첫 승이다.
안방에서 대승도 중요하지만 더 큰 소득이 있다. 클린스만 감독이 손흥민에게 휴식을 주는 통 큰 결단을 내렸다. 소집 첫 날 “손흥민은 챔피언스리그를 뛰지 않아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은 상태”라던 클린스만 감독이 결국 토트넘의 눈치를 챙겼다.
다행이다. 평가전에서 손흥민의 상태가 악화된다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격이 될 뻔했다. 한국은 손흥민이 없을 때 어떤 문제점이 생기고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공부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했다. 막내 이강인도 손흥민 몫까지 공격능력을 폭발시켰다.
이제 상대는 FIFA 랭킹 95위 베트남이다. 한국의 상대로 많이 부족한 팀이다. 베트남은 10일 중국에게 0-2로 패했고, 13일 우즈베키스탄에게 역시 0-2로 졌다.
그나마 대한축구협회가 베트남을 초청하지는 않았다. 협회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먼저 연락이 왔다. 항공료와 숙박료 등 체재비를 전부 베트남이 부담하는 조건이었다”고 밝혔다.
베트남 입장에서는 아시아 최강팀 한국과 붙는 경험을 위해 충분히 비용지출을 감당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더구나 ‘프리미어리그 9월의 선수’ 월드클래스 손흥민과의 대결은 베트남 선수들에게 꿈의 매치다. 상상 이상의 이득이 있다.
베트남은 손흥민과의 대결로 엄청난 금전이득도 취할 수 있다. 베트남 내에서 한국전은 엄청난 화제를 모으고 있다. TV중계를 통한 광고 등 막대한 부가적 이익을 누릴 수 있다. 베트남에서도 많은 수의 취재진이 한국으로 몰려와 손흥민을 취재할 예정이다.
하지만 손흥민이 베트남전에 출전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어차피 클린스만 감독이 튀니지전에 주장에게 휴식을 줬다면 베트남전까지 쉬게 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다만 홈팬들 앞에 서고 싶어하는 손흥민은 베트남전 출전을 원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의 출전여부는 이제 한국팬들 뿐만 아니라 1억명 베트남 팬들까지 주목하는 큰 이슈가 됐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