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는 나 개인이 아닌 팀으로 잘 해낸 것. 무실점 칭찬해달라".
위르겐 클린스만(59)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와 치른 국가대표 친선경기에서 이강인의 '하드 캐리'를 앞세워 4-0으로 대승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9월 13일 치른 사우디아라비아전(1-0 승리)에 이어 2연승에 성공했다.
클린스만 감독에게는 이번 10월 A매치에서 내용과 결과 모두를 잡아야 했다. 2024년 1월 열릴 AFC 아시안컵 카타르 2023 전 사실상 마지막 A매치 기간이기 때문이다. 11월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이 있지만, 지금부터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지난 3월 파울루 벤투 감독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은 첫 5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3월 A매치 첫 경기 콜롬비아에 2-2로 비겼고 우루과이에는 1-2로 패배했다.
6월 만난 페루에는 0-1로 패배를 기록했고 엘살바도르와는 1-1로 비겼다. 9월에 마주친 웨일스에는 0-0으로 비겼다. 첫 승리는 웨일스와 맞대결 직후 만난 사우디아라비아전서 1-0으로 승리한 것이다.
그래도 튀니지전은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 특히 김민재를 앞세워 튀니지의 역습을 틀어 막은 것은 주목할만 하다. 수비에서 메브리 한니발을 포함해서 상대의 발빠른 선수들을 모두 제압한 그는 후반 21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강인이 올려준 것을 헤더로 연결해 상대 자책골을 유도하기도 했다.
이날 김민재는 벤치에서 휴식을 가진 손흥민을 대신해서 주장으로 나섰다. 그는 "주장은 그냥 감독님이 따로 정하신 것 같다. 완장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라면서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튀니니전 무실점을 기록한 수비에 대해 김민재는 "사실 저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잘해서 만들어낸 결과다. 무실점이니 높은 점수를 받아도 된다고 생각한다"라면서 "훈련 과정서 수비 부분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선수단 사이의 소통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김민재는 "튀니지전에 대해서 클린스만 감독님은 조직적인 수비를 강조하셨다. 특히 공격을 나갔을 때 상대의 역습을 막기 위한 수비 조직을 강조하셨다. 그래서 그 부분에 가장 초점을 맞췄다"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소속팀 뮌헨서도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는 김민재는 "사실 나 말고 모든 선수들이 힘들다고 생각한다. 특히 K리그는 지금 시즌이 막바지다 더 힘들 것이다'라면서 '10월 A매치 끝나고도 몸 관리를 잘해서 시즌을 잘 마무리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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