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대표팀은 13일 일본 니가타의 덴카 빅 스완 스타디움에서 열린 캐나다(FIFA랭킹 44위)와 A매치 친선전에서 4-1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FIFA랭킹 19위 일본은 최근 5연승을 내달렸다. 지난 6월 A매치였던 엘살바도르전(6-0 승)과 페루전(4-1 승)에서 대승을 거둔 일본은 '전차군단' 독일(4-1 승)과 유로 2024 예선 조별리그 선두에 올라 있는 튀르키예(4-2 승)마저 침몰시킨 바 있다.
특히 일본은 5경기 연속 4골 이상을 기록해 '탈아시아급' 모드를 선보이고 있다. 5경기 동안 22골을 넣고 5골만 내줬다. 상대도 남미, 유럽, 북미 등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일본은 이날 전반에만 3골을 넣어 승기를 잡았다. 전반 2분 만에 다나카 아오(뒤셀도르프)가 선제골을 넣었고 전반 40분 상대 자책골로 달아났다. 그리고 전반 42분 수비 실수를 틈타 나카무라 게이토(랭스)가 추가골을 터뜨렸다.
일본은 후반 3분 다나카가 쐐기골을 넣으며 멀티골을 작성, 캐나다의 승부욕을 사실상 꺾어 놓았다. 캐나다는 경기 종료 직전 만회골을 넣었지만 이미 승부는 기운 후였다.
하지만 이런 일본 대표팀의 캐나다전 활약도 브라질 출신 닛칸스포츠 축구 평론가인 세르지오 에치고(78)에게는 만족스럽지 않았던 모양이다.
세르지오는 "미토마 카오루(브라이튼), 도안 리쓰(프라이부르크), 가마다 다이치(라치오)를 부르지 않은 이유를 알 수 있었다"면서 "피곤한 선수를 일부러 일본까지 불러 베스트 멤버를 갖춰 시험할 만한 상대가 아니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실제 일본 대표팀은 이번 소집 때 에이스인 미토마를 부르지 않았다. 또 주전이던 도안 리쓰와 가마다 역시 소집하지 않으면서 또 다른 시험 무대에 나설 것이 예상됐다.
특히 세르지오는 "오늘 캐나다라면 같은 아시아의 한국, 호주, 이란, 사우디 아라비아를 부르는 게 낫겠다"면서 "서로 아시아 상위팀이고 자존심이 있으니까 더 진심으로 싸울 것"이라고 캐나다의 경기력을 비판했다.
세르지오는 "일본은 여러 차례 월드컵 8강에 도전했지만 굴복했다. 지금은 그 벽을 허물 준비를 하는 과정이다. 분명 캐나다는 그 반응을 느낄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수비가 너무 약했고 일본의 압박에 밀렸다"고 상대 캐나다를 깎아 내렸다.
또 그는 "만약 월드컵에 같은 조에 든다면 매우 기뻐할 상대가 캐나다다. 8강 이상을 목표로 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나라와 실력을 시험해 봐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 세르지오는 "일본축구협회는 재정적으로나 스폰서에 대한 배려 때문에 국내 경기를 많이 준비한다. 유럽 원정은 연간 1회 정도"라면서 "이런 환경에서 팀 강화는 어렵다. 앞으로 친선전은 모두 유럽에서 치르는 근본적인 개혁 없이는 월드컵에서 세계 정상을 차지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세르지오는 "일본은 1.5군으로 4-1 대승을 거뒀다. 선수층이 두꺼워졌다고 자랑할 것인가. 팬들은 달콤한 꿈을 꾸고 좋아할 것"이라면서 "축제 분위기는 월드컵에서 맛보면 된다. 그것 때문에 쓴맛 보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과감한 투자도 필요하다. 언제까지나 돈이 없다고 말한다면 세계 8강은 이룰 수 없는 꿈으로 끝나고 만다"고 지적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