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대표팀의 골 폭격이 이어지고 있다. 63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고 있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한국 대표팀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대표팀은 13일 오후 7시 35분 일본 니가타의 덴카 빅 스완 스타디움에서 열린 캐나다와 A매치 평가전에서 4-1로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FIFA랭킹 19위 일본은 최근 5연승을 내달렸다. 무엇보다 이 5경기 동안 매 경기 4골 이상을 터뜨리는 공격 축구가 인상적이었다. 5경기 동안 5골을 내줬으나 22골을 몰아넣었다.
상대도 만만치 않았다. 지난 6월 엘살바도르전(6-0 승)과 페루전(4-1 승)에서 대승을 거둔 일본은 '전차군단' 독일(4-1 승)과 유로 2024 예선 조별리그 선두에 올라 있는 튀르키예(4-2 승)마저 침몰시켰다.
일본의 사실상 '탈아시아급' 결정력은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노리고 있는 클린스만호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두 팀이 나란히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 뒤가 없는 토너먼트로 진입한다면 끝내 결승전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행히 한국도 이날 2연승을 달렸다. 한국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 평가전에서 후반에만 4골을 집중시켜 4-0 대승을 따냈다. 이강인이 A매치 데뷔골과 2호골을 잇따라 터뜨렸고 이후 자책골, 황의조의 쐐기골까지 이어졌다.
대표팀도 오랜만에 많은 골이 나왔다.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한 경기 2골(콜롬비아전 2-2 무)이 가장 많았고 이후 이 경기 전까지 1골 이상을 기록한 적이 없었다. A매치에서 4골 이상을 넣은 것은 지난 2022년 이집트와 가진 친선전에서 4-1로 승리한 후 처음이다.
대표팀이 이날 4골을 넣은 것은 그동안 고질적으로 지적됐던 결정력을 어느 정도 보완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더구나 에이스 손흥민 없이 경기를 소화했다는 점은 더욱 고무적인 결과다.
한국은 지난 1956년 1회 홍콩, 1960년 2회 한국 대회서 2연패를 거둔 뒤 무려 63년 동안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결승에 오른 것도 지난 2015년 호주 대회 이후 없다.
클린스만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최근 기자회견마다 "63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이 목표"라고 밝힌 상태이고 "아시안컵 결과로 평가 받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결국 클린스만 감독과 한국 대표팀의 바람이 뜻을 이루기 위해서는 일본의 상승세를 꺾어야 가능하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