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희(35, LG)가 너무 늦게 터졌다.
부산 KCC는 13일 오후 2시 군산월명체육관에서 개최된 ‘2023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 조별예선 2차전에서 창원 LG를 91-89로 이겼다. 2승으로 4강에 진출한 KCC는 14일 오후 2시 30분 KT와 만나 결승진출을 다툰다. LG는 1승1패로 컵대회를 마쳤다.
조상현 LG 감독은 중고신인 양준석과 3순위 신인 유기상, 윤원상을 돌아가며 실험했다. 하지만 유기상이 허웅에게 대량실점하면서 수비에서 허점이 컸다. 식스맨으로 투입된 이관희는 좀처럼 슛감을 잡지 못했다.
15-9로 출발한 LG는 2쿼터 후반 30-50으로 뒤지며 주도권을 완전히 내줬다. KCC가 75-56으로 19점을 앞선채 4쿼터에 돌입해 승리를 확신했다.
이때부터 이관희가 미친듯이 터지기 시작했다. 이관희는 4쿼터에만 무려 21점을 몰아쳤다. 특히 3쿼터까지 6개를 던져서 하나도 적중하지 못했던 3점슛이 4쿼터 5개 던져서 모두 들어갔다.
종료 1분 19초전 이관희의 3점슛이 터져 LG가 86-89로 맹추격했다. 공격권 하나로 동점 또는 역전까지 갈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종료 8초전 이관희의 슛이 빗나갔다. 조상현 감독이 파울을 주장했지만 자유투는 없었다. 이관희는 종료와 동시에 마지막 3점슛을 꽂는 등 끝까지 활약했다.
이날 이관희는 3쿼터까지 야투 0/8, 3점슛 0/6로 무득점이었다. 그는 4쿼터에만 야투 5/7, 3점슛 5/5, 자유투 6/7를 기록하며 21점을 쏟아냈다.
경기 후 조상현 감독은 “나도 슈터출신이다. 슛은 언제든지 터질 수 있다. (이관희가) 우리가 추구하는 빠른 농구에 신경을 더 써 주길 바란다. 아쉽다. 우리 선수들이 슈팅이야 다들 좋은 선수들”이라며 이관희 등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을 칭찬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