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가 부산으로 연고지를 옮겼지만 허웅(30, KCC)의 인기와 실력은 여전했다.
부산 KCC는 13일 오후 2시 군산월명체육관에서 개최된 ‘2023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 조별예선 2차전에서 창원 LG를 91-89로 이겼다. 2승으로 4강에 진출한 KCC는 14일 오후 2시 30분 KT와 만나 결승진출을 다툰다. LG는 1승1패로 컵대회를 마쳤다.
전주에서 부산으로 연고지를 옮긴 KCC는 제2 연고지였던 군산에서 컵대회를 치렀다. 국가대표에서 돌아온 라건아와 이승현도 출전했다. KCC는 이호현, 허웅, 최준용, 이승현, 알리제 드숀 존슨으로 선발을 짰다. LG는 양준석, 윤원상, 정인덕, 정희재, 아셈 마레이로 맞섰다.
LG는 2년차 중고신인 양준석과 올해 3순위로 선발한 유기상이 나란히 호흡을 맞췄다. 연세대 선후배인 두 선수의 가세로 LG의 백코트가 한층 젊어졌다. 양준석은 중거리 점프슛에 강점을 보이며 6점을 뽑았다. 유기상도 코너에서 어려운 자세로 점프슛을 꽂았다. KCC는 허웅의 3점포 두 방으로 맞섰다. LG가 21-19로 1쿼터를 앞섰다.
국가대표팀에 다녀온 라건아는 컨디션 난조로 자전거만 탔다. 새 외국선수 존슨은 2쿼터 11득점을 뽑아내며 폭발력을 과시했다. 최준용의 단독속공까지 터졌다. 존슨의 활약으로 KCC가 2쿼터 중반 39-25로 전세를 뒤집었다.
부상에서 돌아온 마레이는 비시즌 이집트 국가대표로 농구월드컵을 뛰고 왔다. 마레이는 존슨을 상대로 쉽게 득점을 못했다. 마레이는 파울콜이 불리지 않자 짜증을 내고 교체됐다. 기둥이 흔들린 LG는 2쿼터 후반 30-50 20점차까지 뒤져 승기를 놓쳤다.
KCC는 3쿼터 초반 라건아를 실험했다. 라건아는 확실히 전성기에 비해 스피드와 체력감소가 뚜렷했다. KCC는 라건아가 원할 때 볼을 넣어주지도 못했다. 라건아는 4분간 4점을 넣고 벤치로 향했다. 존슨이 다시 들어오자 KCC 경기력도 살아났다. 허웅의 득점포로 3쿼터까지 75-56으로 달아난 KCC가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4쿼터 갑자기 이관희가 터지면서 접전이 됐다. 종료 1분 6초를 남기고 이관희의 3점슛이 터졌다. LG가 86-89로 맹추격했다. LG가 공격권을 잡았지만 이관희의 슛이 빗나갔다. 종료 21초전 최준용이 자유투 2구를 모두 놓쳤다.
이관희의 레이업슛이 림을 돌아나왔다. 라건아가 종료 7.8초전 수비리바운드를 잡았다. 라건아가 자유투 2구를 넣어 승부를 끝냈다. 이관희는 끝까지 저항하며 마지막 3점슛을 꽂았다.
허웅은 27점(3점슛 5/7)으로 최다득점을 올렸다. 존슨은 19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최준용도 12점, 7리바운드를 보탰다.
LG는 3쿼터까지 무득점이었던 이관희가 4쿼터만 21(3점슛 5/11)점으로 맹활약했지만 너무 늦게 터졌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