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림 벤제마(36, 알 이티하드)가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사우디 아라비아로 향한 이유는 무엇일까.
벤제마는 12일(한국시간) 사우디 프로리그 공식 미디어 채널에 출연, "레알 마드리드에서 내가 만들고 얻은 모든 것이 내게는 새로운 도전을 시도할 수 있는 좋은 순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올랭피크 리옹(프랑스)을 거쳐 2009년 여름 레알과 6년 계약을 맺은 벤제마는 입단 동기 카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 알 나스르)와 함께 곧바로 팀 주축이 됐다.
벤제마는 레알에서 14시즌 동안 활약했다. 무엇보다 648경기서 354골을 기록해 레알의 최전방을 책임졌다. 입단 첫 시즌과 2016-2017시즌(19골), 2017-2018시즌(12골) 3차례만 빼고 11시즌 동안 20골 이상을 꼬박꼬박 넣었다.
2022-2023시즌이 끝난 후 벤제마와 레알은 계약을 연장할 것으로 보였다. 노화에 따른 폼 하락이 느껴졌지만 당장 벤제마를 대체할 수 있는 자원이 없었던 레알이었다. 벤제마는 마지막 시즌에도 31경기에서 25골 5도움을 올렸다.
하지만 벤제마는 레알 잔류를 포기했다. 그리고 사우디행을 선택했다. 결국 벤제마는 2억 유로(약 2840억 원) 규모의 계약 속에 알 이티하드 유니폼을 입었다. 계약기간은 2025년까지.
벤제마는 "정말 오랫동안, 심지어 축구를 하기 전에도, 항상 여기 오고 싶었다"면서 "이곳은 이슬람 국가이기도 하다. 나는 바로 나에 대한 사랑을 느꼈다. 경기장 안팎에서 기분이 좋다"고 설명했다. 벤제마는 알 이티하드에서 총 11경기 동안 10골(리그 3골)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벤제마가 지난 6월 알 이티하드 이적 후 밝힌 내용이기도 하다. 벤제마는 당시 "나는 무슬림이고 여기는 이슬람 국가이기 때문에 계속 살고 싶었다"고 답한 바 있다. 벤제마는 프랑스 출신이지만 이슬람 국가인 알제리 이민자 부모를 두고 있다.
계속해서 벤제마는 "이 나라는 두 팔 벌려 나를 환영했다. 나는 이곳 사람들의 사랑을 정말 제대로 느끼고 있어서 행복하다"면서 "진정으로 사우디 축구가 성장하는 것을 돕고 싶다. 알 이티하드는 모든 분야서 솟아 나온 프로젝트였고 내가 그 일부가 되고 싶었다. 그것이 내가 여기 온 이유"라고 강조했다.
벤제마는 자신은 물론 호날두, 사디오 마네(이상 알 나스르), 리야드 마레즈(알 아흘리) 등 유럽 정상급 선수들이 속속 사우디 리그로 모여들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놀라워했다.
그는 "저는 이곳 리그 경기 수준에 정말 놀랐고 기쁘다"면서 "유럽에서는 여기 축구를 많이 보지 않기 때문에 정말 놀라웠다. 요즘 우리는 구단들이 서명한 거물 선수들 때문에 점점 더 보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고 뿌듯해 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