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동점골이 터지자 갑작스러운 팬들의 환호성이 이뤄졌다.
이창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2일 서울 목동종합운동장에서 개막한 2023 서울 EOU컵 U18-국제청소년대회(서울 EOU컵) 2차전 모로코와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28분 백민규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모로코 진영 오른쪽 측면에서 이뤄진 스로잉 상황에서 수비 머리를 맞고 공이 뒤로 흘렀다. 그러자 박스 안에 있던 백민규가 왼발 터닝 슈팅으로 골을 터뜨렸다. 백민규는 지난 10일 우크라이나와 1차전에 교체 투입된 후 4-2로 승리를 굳히는 쐐기골을 넣은 바 있다.
이후 한국은 모로코의 파상 공세에 다소 밀렸다. 골키퍼 김민수의 호수비가 이어져 승리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내줬다. 모로코는 왼쪽 측면에서 올린 공을 레다 랄라우이가 헤더골로 연결해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10일 우크라이나전 4-2 승리에 이어 연승을 달린 한국은 1승 1무를 기록했다. 이제 한국은 오는 15일 베트남과 최종전에서 우승 여부를 가리게 된다.
베트남을 5-0으로 대파했던 모로코는 한국과 비기면서 역시 1승 1무가 됐다. 모로코는 이제 1승 1패를 기록 중인 우크라이나를 상대한다.
서울 EOU컵은 서울특별시축구협회와 사단법인 한국스포츠에이전트협회 공동 주최하고 있다. 또 서울특별시체육회와 사단법인 한국스포츠에이전트협회 공동 주관, 서울특별시, 신한은행, 현대자동차, 아디다스, 주식회사 에치와이(hy), 국민체육진흥공단과 올바른서울병원 후원으로 열렸다. 세계자연기금 WWF Korea는 파트너로 참여했다.
이번 대회 명칭인 EOU는 ‘EARTH ON US’를 뜻한다. ‘지구와 공동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ALL LIFE ON EARTH DEPENDS ON US’가 슬로건일 만큼 이번 대회는 축구를 통해 지속가능한 지구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한다. 대중교통과 다회용기 사용을 권장하며 대회 현장에서는 환경 기부금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이 진행된다.
이날 목동구장에는 모로코팬들이 관중석 한 켠을 차지했다. 100여명의 관중들은 쉴새없이 어린 선수들을 위해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경기 종료직전 터진 동점골 상황에는 더욱 큰 함성과 환호성어 쏟아졌다.
경기를 마친 뒤 선수단은 자신들을 응원하는 팬들과 함께 축제를 즐겼다. 대회 관계자는 "모로코팬들이 이렇게 경기장을 찾게 될지 큰 기대하지 못했다. 하지만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 같다. 이번 대회는 여러 문화가 함께 즐기는 시간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