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59) 감독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득점왕 정우영(24, 슈투트가르트)을 어떻게 팀에 녹여낼 수 있을까.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와 10월 평가 1차전을 치른다. 이후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장소를 옮겨 베트남과 2차전을 갖는다.
대표팀은 지난 9일부터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소집돼 2연전 대비 훈련을 소화 중이다. 튀니지와 맞대결을 하루 앞둔 12일엔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클린스만 감독과 주장 손흥민이 나란히 앉아 마이크를 잡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렇게 다시 여러분을 만나게 돼 반갑다.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앞두고 마지막 친선경기다. 두 경기 모두 좋은 결과로 마무리하고 싶다. 많은 팬분들이 경기장에 와서 응원해 주시면서 이 팀과 좋은 경기를 즐기길 바란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더 중요한 건 이번이 4번째 소집이다. 내년 1월에 열리는 2023 카타르 아시안컵을 준비하면서 성장하고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우리도 선수들에 대해 많이 알게 됐고, 선수들도 우리가 일하는 방식이나 앞으로 만들어 가려 하는 부분을 잘 이해하고 있다. 좋은 결과를 내면서 다가오는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과 아시안컵을 잘 준비하길 희망한다"라고 덧붙였다.
클린스만호 공격수들은 최근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손흥민과 황희찬은 프리미어리그에서 각각 6골과 5골을 몰아쳤고, 정우영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8골을 터트리며 대회 득점왕과 금메달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공격수 출신인 클린스만 감독으로서도 기대가 클 터. 그는 “소속팀과 지난 대회에서 보여준 활약을 이번 2연전에서도 이어가길 바란다. 손흥민도 황희찬도 마찬가지고 정우영 역시 아시안게임뿐만 아니라 소속팀에서도 시즌을 잘 시작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의미는 나보다 여러분이 더 잘 알 것이다. 그런 긍정적이고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길 희망한다"라며 기대를 내비쳤다.
아시안게임을 휩쓴 정우영은 슈투트가르트 현지에서도 화제의 중심에 섰다. 클린스만 감독은 "독일 현지에서 (정우영이) 헤드라인에 많이 언급됐다. 슈투트가르트도 마찬가지지만, 독일에서도 한국의 군 문화와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의미를 크게 알게 됐다. 큰 역할을 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라고 설명했다.
물오른 득점력을 뽐낸 정우영의 활용 방안은 어떻게 될까. 클린스만 감독은 "정우영이 지난 시즌엔 프라이부르크에서 어려운 시즌을 보냈다. 이번에 이적하면서 출전 시간도 늘어나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시안게임에서 많은 골을 넣는 모습을 봐서 좋았다"라고 칭찬했다.
다만 활용법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모양새다. 클린스만 감독은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다. 성장하는 한 시즌이 될 것 같다. 정우영은 손흥민처럼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뛸 수 있다.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는 훈련과 경기 준비를 통해 더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자리를 비웠던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수석 코치도 이날 클린스만호에 합류했다. 그는 가정사로 이번 A매치에 함께하지 못할 것으로 알려졌었지만, 12일 오전 한국에 도착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헤어초크 수석 코치는 어머님 상태가 호전되면서 급하게 한국 땅을 밟았다. 오늘 훈련부터 함께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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