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매과이어(3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더 이상 참고만 있을 순 없다고 선언했다.
'ESPN'은 12일(한국시간) "매과이어는 만약 자신이 1군으로 복귀하는 데 애를 먹는다면 오는 1월 팀을 떠날 수 있다고 인정했다"라고 보도했다.
매과이어는 지난 시즌부터 완전히 입지를 잃었다. 그는 지난 2019년 무려 8000만 파운드(약 1320억 원)에 달하는 이적료로 맨유 유니폼을 입으면서 역사상 가장 비싼 센터백으로 등극했다. 하지만 이제는 벤치로 밀려난 지 오래다.
매과이어는 맨유 합류 6개월 만에 주장 자리까지 꿰찼지만, 거듭된 부진으로 믿음을 잃었다. 그는 2021-2022시즌부터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고, 에릭 텐 하흐 감독 부임 이후 출전조차 어려워졌다. 그는 지난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13경기에 선발 출전하는 데 그쳤다.
텐 하흐 감독은 매과이어 대신 왼쪽 풀백 루크 쇼를 센터백으로 기용하기까지 했다. 매과이어는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라파엘 바란, 빅토르 린델뢰프 그리고 쇼에게 밀려 사실상 5번째 옵션으로 전락한 셈. 결국 그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주장 완장도 내려놨다.
다만 이번 시즌은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매과이어에게도 조금씩 기회가 오고 있다. 그는 리그 5경기에 출전해 116분을 소화했고, 직전 라운드 브렌트포드전에서도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는 경기 막판 헤더로 스콧 맥토미니의 역전골을 도우며 2-1 승리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매과이어는 잉글랜드 대표팀에도 꾸준히 뽑히고 있다. 이번에도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부름을 받은 그는 오는 14일 호주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에 참석해 맨유 이야기를 꺼냈다.
매과이어는 "다음 경기에 선발로 나서는지는 내 결정이 아니다. 나는 잘 모르겠다. 2주 후에 다시 (맨유로) 가서 알아볼 수 있을 것"이라며 "클럽과 대표팀에서 지난 15~20번의 선발 출전을 돌이켜본다면, 난 이 자리에 앉아서 내 경기력에 정말 만족한다고 말할 수 있다"라고 자신했다.
맨유는 매과이어와 함께한 지난 16경기에서 12승을 거두며 승률 75%를 기록했다. 하지만 그가 없을 땐 46경기 29승으로 승률 63%에 그쳤다.
이에 대해 매과이어는 "나는 원하는 만큼 선발 출전하진 못했다. 하지만 경기에 뛰었을 때 승률은 터무니없이 높다"라며 "물론 내가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을 때도 있고, 팀을 발전시키거나 도울 수 있을 때도 있다. 하지만 난 팀을 돕고 싶고, 지금 처한 위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 몇 주 안에 그렇게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다가오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맨유를 떠날 가능성도 언급됐다. 매과이어는 지난여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이적설에도 휩싸였지만, 무산됐다. 하지만 이젠 유럽축구연맹 유로 2024가 다가오는 데다가 대표팀 경쟁자도 늘어나고 있기에 출전 시간을 찾아 떠날 수 있다는 각오다.
매과이어는 "나는 평생 이곳에 앉아서 한 달에 한 번씩 경기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그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클럽과 앉아서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지금은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두 경기, 두 번의 큰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고 나서는 맨유에서 내 자리를 되착이 위해 싸우고, 팀이 있어야 할 위치로 올라가도록 도우려 노력하는 데 완전히 집중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매과이어는 "난 내 능력과 내 커리어에서 한 일을 믿고 있다. 모든 선수들이 그래야만 하듯이, 벤치에 있는 선수들은 선발로 뛰지 못하면 높은 수준의 경기를 하지 못할 것이라 믿어야 한다"라며 "나도 똑같다. 그동안 힘들었고, 경기에도 뛰고 싶었고, 내가 중요하다는 느낌을 받고 싶었다. 나는 내가 원하는 만큼 뛰지 못했다"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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