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오 콘테(54) 감독이 나폴리의 소방수 제안을 거절했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콘테 감독은 오늘 나폴리와 오랜 시간 직접 대화를 나눴다. 논의는 긍정적이지 않았다. 그가 계속해서 새로운 기회를 기다리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이 콘테 감독과 직접 이야기했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콘테 감독은 새로운 감독 자리를 받아들이기 전에 기다리고 싶어 한다"라고 덧붙였다.
영국 '90min' 역시 "콘테 감독이 미래를 결정했다. 나폴리가 그에게 접근했지만, 그는 새로운 나폴리 감독으로 축구계에 복귀할 의사가 없다"라며 같은 이야기를 보도했다.
매체는 "나폴리가 콘테 감독에게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그는 아직 뤼디 가르시아가 나폴리 지휘봉을 잡고 있는 상황이기에 특별히 기뻐하진 않았다. 그는 데 라우렌티스 회장과 직접 만났고, 우호적인 교류를 나눴다. 하지만 현재로선 나폴리 부임이 적합하지 않다는 콘테 감독의 마음을 바꾸기엔 부족했다"라고 설명했다.
콘테 감독은 일단 나폴리가 가르시아 감독을 경질한 뒤에야 부임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90min은 "가르시아 감독이 해고될 시엔 상황이 바뀔 수 있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나폴리는 최근 감독 교체를 고려 중이다. 33년 만에 스쿠데토를 들어 올린 나폴리는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과 작별한 뒤 가르시아 감독을 선임했다. 하지만 그는 리그 8경기 만에 위기에 빠졌다.
지난 9일 안방에서 열린 피오렌티나전 패배가 결정적이었다. 나폴리는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세리에 A 8라운드 경기에서 피오렌티나에 1-3으로 패했다. 전반 7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했고, 후반에만 두 골을 더 내주며 무너졌다. 전반 추가시간 빅터 오시멘이 페널티킥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긴 했으나 거기까지였다.
이번 패배로 나폴리는 리그 8경기에서 4승 2무 2패를 기록했다. 개막 후 프로시노네와 사수올로를 연달아 잡아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이후 6경기에서 2승 2무 2패에 그치며 휘청였다. 순위도 아직 5위긴 하지만, 다음 경기 결과에 따라 10위 이하로 내려갈 수도 있다.
지난 시즌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조기 우승을 확정 지었던 모습과는 너무나 다른 상황. 결국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은 칼을 빼 들려 하고 있다. '스카이 스포츠 이탈리아'에 따르면 나폴리는 이미 가르시아 감독을 불러 이야기까지 나눴다. 매체는 "가르시아 감독에겐 평화가 없다. 데 라우렌티스 회장은 팀 성적을 걱정하며 감독의 입지를 검토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나폴리는 가르시아 감독의 후임으로 콘테 감독을 원하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구단과 선수단을 맹비난한 끝에 토트넘을 떠났고, 아직 무직 신분으로 휴식 중이다. 스카이 스포츠 이탈리아는 "콘테 감독은 데 라우렌티스 회장의 오랜 목표다. 기꺼이 큰 지출을 감수할 유일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나폴리 팬들도 애타게 콘테 감독을 찾고 있다. 가르시아 감독 경질을 원하는 이들은 콘테 감독의 소셜 미디어에 몰려가 "나폴리에 와서 맛있는 피자를 먹어라", "나폴리엔 멋진 바다도 있고, 요트를 타고 휴양지에 갈 수도 있다. 한번 생각해 보라", "얼른 나폴리로 와라", "발표만 기다리고 있다"라며 러브콜을 보냈다.
하지만 콘테 감독은 급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12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나는 중요한 클럽들과 가까워졌다는 큰 소문을 듣고 있다. 하지만 지금으로선 기다리면서 가족들과 삶을 즐기는 게 내 계획"이라고 일축했다.
90min은 콘테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의 제안을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콘테 감독은 지난 몇 년간 꾸준히 레알 마드리드와 연결됐다. 게다가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계약이 끝나가며 브라질 대표팀 부임이 유력하다. 콘테 감독이 무직으로 있을수록 추측이 커질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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