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대형 오심' PL 심판장, 뒤늦게 잘못 인정..."코바치치는 퇴장이 맞았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10.11 19: 14

"레드카드를 꺼냈다면 아주 간단하게 체크하고 넘어갔을 것."
프리미어리그(PL)에서 또 치명적인 오심이 나왔다. 우승 경쟁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었던 아찔한 장면이었다.
'유로 스포르트'는 11일(이하 한국시간) "하워드 웹 잉글랜드 프로경기 심판기구(PGMOL) 위원장은 마테오 코바치치가 아스날전에서 퇴장을 피한 게 '매우 운이 좋았다'라고 인정했다"라고 보도했다. 사실상 심판진 실수를 인정한 셈이다.

[사진] 운 좋게 퇴장을 피했던 마테오 코바치치.

문제의 사건은 지난 9일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날과 맨체스터 시티의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맞대결에서 나왔다.
[사진] 데클란 라이스에게 위험한 태클을 날리고도 경고를 피한 마테오 코바치치.
[사진] 마이클 올리버 심판.
0-0으로 팽팽히 맞서던 전반 28분 코바치치가 마르틴 외데고르에게 위험한 태클을 날렸다. 그는 발목을 강하게 가격했지만, 마이클 올리버 주심은 옐로카드만 꺼내 들었다. 비디오 판독(VAR) 끝에도 결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코바치치는 전반 34분에도 데클란 라이스를 향해 거친 태클을 시도했다. 이번에도 발목으로 향한 깊은 태클이었지만, 추가 경고는 나오지 않았다. 올리버 주심은 아스날 선수들의 항의에도 단호하게 'NO'를 외쳤고, 아스날 팬들은 야유를 퍼부었다.
일단 경기는 아스날의 승리로 끝났다. 후반 41분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의 슈팅이 수비에 맞고 굴절되며 골망을 흔들었다. 그 덕분에 아스날은 맨시티를 1-0으로 잡아내며 맨시티 상대 리그 12연패를 끊어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경기 후에도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았다. 코바치치가 두 번이나 퇴장을 피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앞서 비슷한 장면에서 퇴장당한 말로 구스토(첼시)나 커티스 존스(리버풀)의 반칙보다 코바치치의 태클이 더 위험했다는 지적도 많았다.
[사진] 하워드 웹 PGMOL 위원장.
[사진] 아스톤 빌라전에서 퇴장당했던 말로 구스토.
결국 웹 PGMOL 위원장이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매치 오피셜 마이크 업'에 출연해 "코바치치의 태클은 분명히 형편없는 태클이다. 당시 올리버 주심이 레드카드를 줬다면, VAR 심판진도 아주 간단하게 체크를 끝냈을 것이라 확신한다. 하지만 그는 그러지 않고 옐로카드를 꺼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구스토의 퇴장 장면과는 다르다고 해명했다. 웹은 "조금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코바치치는 오른쪽 다리로 태클했고, 왼쪽 다리에 약간 무게를 싣고 있었다"라며 "몇 가지 작은 차이점들이 있었다"라고 옹호했다.
이어 웹은 "코바치치는 경기장에 남아있기에 매우 운이 좋은 선수였다"라면서도 "올리버 주심은 과민 반응함으로써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싶어 하지 않는다. 때때로 옐로카드를 주고 나면 두 번째 경고를 꺼내야 한다는 압박이 있다. 경기장에 있는 선수들이 그렇게 압박한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코바치치가 라이스에게 태클한 장면에서는 경고가 나와야 했다고 강조했다. 웹은 "하지만 너무 무디게 반응을 할 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게 사실이다. 생각해 보면 올리버는 두 번째 장면에서도 코바치치의 퇴장으로 이어지는 옐로카드를 꺼내야 했다는 사실을 깨달을 것이다. 코바치치는 혜택을 받았다"라고 인정했다.
[사진] 오심으로 득점을 빼앗긴 루이스 디아스.
[사진] 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직전 라운드 토트넘 홋스퍼와 리버풀 경기에서도 중대한 오심이 있었다. 전반 34분 루이스 디아스가 토트넘 수비 뒤로 빠져나간 뒤 골망을 갈랐지만, VAR 끝에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하지만 이는 명백한 득점이 맞았고, 선제골을 빼앗긴 리버풀은 퇴장 악재를 이겨내지 못하고 1-2로 패했다.
비디오 심판실과 주심 간 소통 오류가 문제였다. VAR실에선 주심이 득점을 인정한 줄 알고 확인이 끝났다고 전했지만, 사실은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던 것. 정당한 선제골을 뺏긴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경기 후 "이렇게 공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치른 경기를 본 적이 없다"면서 "정말 미친 판정이었다"라고 분노를 터트렸다.
[사진] 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경기 후 PGMOL도 빠르게 오심을 인정했다. PGMOL은 "전반전에 심판이 중대한 실수를 했다. 디아스의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지만, VAR이 관여해 득점으로 인정했어야 했다. 그러지 못한 것은 명백한 실수"라며 "결과적으로 VAR 심판 개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 같은 판정이 내려진 과정을 전면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당시 주심을 맡았던 사이먼 후퍼 심판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VAR실의 실수를 몰랐던 것으로 밝혀졌다. 웹은 "(후퍼는) 전혀 몰랐다. 그는 사건을 알지 못했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하나도 몰랐다"라며 "VAR실에서 잘못을 깨달았을 때 이미 20초가 지났다. 경기를 중단시킬 수 있을지 고려했지만, FIFA와 국제 FA 위원회 규칙에 따르면 불가능했다"라고 설명했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