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베테랑 선수들이 국제대회 부진을 사과하고 더 좋은 플레이를 약속했다.
한국배구연맹은 11일 서울 청담 리베라 호텔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V-리그는 오는 14일 2023~2024시즌 개막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리그 개막에 앞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여 대표팀이 모두 부진한 성적을 거둬 팬들의 실망감이 큰 상황이다.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은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8일까지 진행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7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이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것은 1962년 자카르타 대회 이후 61년 만이다.
세계랭킹 27위에 올라있는 한국은 1966년 방콕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낸 것을 시작으로 14개 대회 연속 메달을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메달 기록을 이어가는 것이 목표였지만 대회가 개막하기도 전에 메달 획득에 실패하는 치욕을 맛봤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인도(세계랭킹 73위)에게 세트스코어 2-3(7-25, 27-29, 22-25, 25-20, 15-17)으로 패했던 한국은 2차전에서 캄보디아(순위 없음)를 세트스코어 3-0(25-23, 25-13, 25-15)으로 제압하며 12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하지만 12강 토너먼트에서 충격적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첫 상대 파키스탄(세계랭킹 51위)에 세트스코어 0-3(19-25, 22-25, 21-25) 셧아웃 패배를 당하며 메달 도전이 좌절됐다.
아시안게임에서 충격적인 부진을 겪자 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대한배구협회는 아시안게임 부진에 대해 “배구 국가대표팀의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등 최근 국제대회에서의 성적 부진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응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과 배구 팬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 대한배구협회는 국가대표팀 운영 방향을 심사숙고하여, 2028 LA올림픽 및 2032 브리즈번올림픽 출전을 위한 새 그림을 그리고자 합니다. 대한배구협회부터 뼈를 깎는 쇄신을 통해 한국 배구가 성장통을 거쳐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중장기 발전 계획을 수립·실행하겠습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 참가한 황승빈(KB손해보험)은 “국제경기를 통해서 실망하신 팬들이 많으시다. V-리그 통해서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선수들도 다음을 기약할 수 있도록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는게 중요할 것 같다”라고 팬들에게 사과했다.
서재덕(한국전력)은 “국제대회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여드린 만큼 그것을 우리가 반성하고 채워나가야 한다. 이번에 아시아쿼터로 료헤이 선수가 왔는데 일본배구를 우리도 배우고 싶었다. 좋은 점을 받아들여서 좋은 배구를 보여드리겠다”라고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국가대표 간판 공격수 허수봉(현대캐피탈)은 “최근 국제대회를 치르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경험했다. 팬 여러분들께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다. 다가오는 시즌에는 재밌고 이기는 경기, 잘하는 경기를 많이 보여드리겠다”라고 말했다.
대표팀 최고 베테랑 한선수(대한항공)는 “국제대회에 참석한 선수들이 여기에도 있다. 생각만큼의 성적이 나오지 않아서 팬들도 실망을 했지만 선수들이 더 실망을 많이 했다. V리그에서 선수들이 좀 더 발전된 기량을 보여줘야 하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팬들께 더 믿음을 드려야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팀의 선수들이 더 열심히 뛸거라고 믿는다”라며 리그의 모든 선수들에게 조금 더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자고 당부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