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축구 천재로' 불렸다가 한 순간에 ‘먹튀’로 전락한 벨기에 윙어 에덴 아자르(32)가 은퇴를 선언했다.
아자르는 11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알맞은 때에 그만둬야 한단 마음의 소리를 잘 들어야 한다”면서 “16년 간 700경기를 소화했는데, 이제 선수 경력을 끝내기로 했다”고 알렸다.
이어 “훌륭한 감독, 코치, 동료를 만났던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라며 “(그들을) 항상 그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몸담았던 클럽을 나열하며 고마움을 전했다. "LOSC 릴(프랑스), 첼시(잉글랜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그리고 벨기에 대표팀으로 저를 뽑아준 벨기에축구협회에도 감사하다”고 아자르는 말했다.
아자르는 2008년 처음으로 성인대표팀에 선발, 벨기에의 ‘황금세대’를 이끌었다. 케빈 더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 로멜루 루카쿠(AS 로마), 티보 쿠르투아(레알 마드리드) 등과 함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8강에 오르며 팬들에게 환희를 선물했다. 벨기에는 2015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를 찍기도 했다.
여기에 아자르가 중심을 이루던 벨기에는 2018 러시아 월드컵 때 3위에 올라 세계를 놀라게 했다. 당시 아자르는 최우수선수 2위에 해당하는 '실버볼'을 수상했다. 그의 대표팀 성적은 통산 126경기 출전 33골.
소속팀에서도 아자르는 이름을 날렸다. 2012년부터 2019년까지 첼시에서 활약했다. 그의 전성기로 평가된다. 총 352경기에 나서 110골을 작렬했다. 윙어였던 그는 중앙 공격수 위치도 소화하는 등 다재다능함을 자랑했다. 전진 드리블이 그의 최대 장점.
첼시에서 아자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2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리그컵 1회 우승 등을 경험했다.
그러나 아자르는 2019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뒤 하강곡선을 타기 시작했다. 무려 1억 유로(약 1427억 원)의 이적료를 발생시키며 레알로 넘어갔지만 부상과 자리관리를 하지 못하는 모습만 보였다. 자연스레 기대 이하의 플레이만 나왔다.
결국 구단 내 설 자를 잃은 아자르는 2022-2023시즌을 끝으로 레알과 결별했다. 다른 소속팀에 새둥지를 틀지않고 은퇴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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