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1, 토트넘)의 출전시간 조절은 없다고 선언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에게 영국에서도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와 10월 평가 1차전을 치른다. 이후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장소를 옮겨 베트남과 2차전을 갖는다.
손흥민은 7일 루턴 타운전을 마치고 곧바로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8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한 손흥민은 쉴 틈 없이 9일 오후 파주NFC에 소집됐다. 확실히 부상의 여파가 있다. 손흥민은 첫 날부터 단체훈련에서 열외된 후 자전거를 타면서 회복에 전념했다. 그는 둘째 날에도 역시 단체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최근 소속팀에서 강행군을 이어가는 핵심 손흥민과 김민재의 출전시간을 줄일 생각은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 클린스만은 “손흥민은 챔피언스리그에 나가지 않아 체력 부담이 덜할 것이다. 내가 대표팀에 올 때는 선수로서 특별한 순간이고 특권이라고 느꼈다. 조금 피곤하더라도 난 모든 출전시간을 뛰고 싶었다. 나에게는 대표팀 가는 것이 휴가였다”며 ‘라떼’를 시전했다.
최근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출전시간을 조절해주면서 그를 애지중지 하고 있다. 그런데 막상 손흥민이 한국대표팀에 돌아가자 휴식 없이 ‘풀타임’을 뛰게 하겠다는 클린스만의 선언이 이어졌다. 클린스만의 발언은 영국에도 전해져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오고 있다.
‘풋볼런던’은 10일 “클린스만은 손흥민이 챔피언스리그를 뛰지 않았다고 덜 피곤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급 22만 파운드(약 3억 6천만 원)를 받는 손흥민은 한국대표팀에 돌아가서도 전혀 쉴 수 없다”고 지적했다.
토트넘 팬들은 극대노했다. 토트넘 레전드출신 클린스만이 어떻게 후배 손흥민의 관리에 이렇게 소홀할 수 있느냐는 것. 자칫 대표팀 기간에 손흥민의 상태가 악화된다면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달리는 토트넘의 상승세도 꺾인다. 가뜩이나 토트넘은 공격수 중 부상자가 속출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매우 예민한 상태다.
직접 런던에서 손흥민을 살피며 해외구단과 ‘소통’을 강조했던 클린스만이 정작 대표팀에서는 ‘불통’을 하고 있는 셈이다.
클린스만은 "물론 선수들 건강이 가장 먼저다. 소통이 두 번째다. 선수들과 꾸준히 이야기를 한다. 나도 15년간 독일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면서 뛰었다. 항상 하는 일이다. 물론 손흥민과 김민재는 특별한 존재다. 하지만 그들도 한국에 와서 좋을 것이다. 나도 선수들을 아끼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