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감각이 올라와 있는 황희찬(27, 울버햄튼)이 손흥민(31, 토트넘)을 '경쟁 상대'로 생각하지 않는다. 존경해야 할 선배로 여기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0일 오후 파주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10월 A매치 2연전 대비 소집 훈련 2일 차를 맞이했다.
클린스만호는 오는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와 10월 평가 1차전을 치른다. 이후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장소를 옮겨 베트남과 2차전을 갖는다.
황희찬은 9일 저녁 클린스만호에 합류했다. 소속팀 울버햄튼에서 ‘골 맛’을 보고 곧바로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그는 한국시간으로 지난 9일 오전 0시에 끝난 아스톤 빌라와 2023-2024 EPL 경기에 나서 1골을 터트렸다. 컵대회 포함 시즌 6호골이며, 공식전 3경기 연속골이다. 팀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EPL로 범위를 설정하면 5골을 넣은 황희찬은 득점선두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 8골), 손흥민(6골)에 이어 득점 부문 공동 4위에 올라와 있다. 리그 초반이긴 하지만 손흥민과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황희찬은 손흥민과 경쟁은 생각하지 않는다는 듯 웃었다.
먼저 그는 "당연히 공격수인 만큼, 공격 포인트를 통해 팀에 도움이 되도록 항상 노력한다. 또 골로 연결할 수 있는 경기력 등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흥민이 형과 경쟁하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항상 흥민이 형이 기록을 세우는 모습을 보면서 왔다. 경쟁이라기보다는 내가 할 일을 해나가면서 흥민이 형에게 조금 더 힘이 되는 존재가 되고 싶다.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했다.
황희찬과 홀란은 잘츠부르크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동료'였다. 황희찬은 "홀란이 너무 좋은 골 결정력을 지니고 있어 (득점 경쟁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흥민이 형도 더 많은 골을 넣으려 노력할 거고, 저도 커리어 최다골을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매 경기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는 데 집중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하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 초반부터 활약이 좋은 이유도 말했다. 황희찬은 "잉글랜드에서 세 번째 시즌이다. 이젠 적응하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하는 시기다. 특별한 건 없다. 평소 루틴을 잘 이어가려 한다. 잘 자고, 잘 먹으려고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도 "크게 달라진 건 없지만, 조금씩 더 신경 쓰고 변화를 주고 있다. 아프지 않고 계속 뛰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안 다치고 계속 뛰고 싶다"라고 답했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