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최고 공격수 중 한 명이었던 에당 아자르(32)가 선수 생활을 접었다. 반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 알 나스르)는 42세까지 뛸 욕심을 드러내고 있어 극명하게 대비되고 있다.
아자르는 10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당신은 적절한 때 멈추라고 말하는 자신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16년 동안 700경기 이상을 뛴 후 프로 축구 선수 생활을 접기로 결심했다"고 밝혀 선수 은퇴를 선언했다.
또 그는 "내가 뛰었던 릴, 첼시,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 등 모든 클럽에 감사하고 싶다. 그리고 대표팀에 불러준 벨기에축구협회에도 감사를 표하고 싶다"면서 "내 가족, 친구, 조언자들, 좋거나 그렇지 않았던 시절 나와 가까이 지낸 이들에게 특별한 감사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아자르는 한 때 인간계 최고 선수 중 한 명으로 군림했다. 특히 첼시 시절 에이스로 활약하면서 2014-2015, 2016-2017시즌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또 2012-2013, 2018-2019시즌에는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까지 수집했다.
첼시에서 뛴 2012년부터 2019년까지 7년 동안 아자르는 통산 352경기에서 110골 92도움을 기록했다. 첼시 구단 역대 최고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아자르는 2019년 여름 레알로 이적했다. 레알은 아자르를 위해 역대 최고 이적료인 1억 1500만 유로(약 1643억 원)를 지불했다.
하지만 아자르는 레알 이적 후 '먹튀'로 전락했다. 부상과 부진을 반복한 아자르는 4시즌 동안 고작 76경기에 출전, 7골 12도움에 그쳤다. 결국 아자르는 더 이상 선수 생활을 이어가지 못한 채 은퇴를 결심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과 팬들은 아자르가 일찍 선수생활을 마감한 것이 자리 관리를 하지 못한 때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발목이나 무릎에 이상이 있었지만 체중 조절을 실패하면서 은퇴 시기가 당겨졌다는 것이다.
실제 아자르는 레알 마드리드 시절 식단 조절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배가 나온 과체중으로 훈련하는 모습이 찍혔나 하면 햄버거를 즐기는 등 프로답지 못한 식단으로 질타를 받기도 했다.
그에 반해 호날두는 여전히 쌩쌩한 몸을 뽐내며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호날두는 유럽 생활을 청산했지만 알 나스르에서 여전히 프로다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자르가 은퇴 소식을 전한 날 호날두는 오히려 선수 생활 연장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날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호날두는 알 나스르 구단 수뇌부에 2027년까지 계약을 연장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호날두가 자신의 뜻대로 2027년까지 계약을 연장한다면 42세에도 현역으로 뛰게 된다. "40대에도 현역으로 뛰겠다"면서 스스로 입버릇처럼 했던 말을 지키게 되는 셈이다.
이는 결국 철저한 식단 등 자기 관리로 유명한 호날두이기에 가능한 이야기다. 호날두가 지금처럼 뛴다면 월드컵 6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나갈 가능성이 높다. 호날두보다 6살 어린 어린 아자르가 벌써 과거형이 됐고 과거처럼 보였던 호날두가 여전히 현재형이란 점에서 자기 관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 같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