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세계 최고 공격수 중 한 명이었던 에당 아자르(32)가 방만한 자기 관리 끝에 결국 선수 생활을 접었다.
아자르는 10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당신은 적절한 때 멈추라고 말하는 자신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16년 동안 700경기 이상을 뛴 후 프로 축구 선수 생활을 접기로 결심했다"고 밝혀 선수 은퇴를 선언했다.
아자르는 "나는 내 꿈을 실현할 수 있었고 세계 여러 곳에서 경기를 하고 재미있게 뛰었다"면서 "내 경력 동안 나는 운 좋게도 훌륭한 감독, 코치, 팀 동료들을 만났다. 이 좋은 시간들에 대해 모두에게 감사한다. 여러분 모두가 그리울 것"이라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또 그는 "내가 뛰었던 릴, 첼시,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 등 모든 클럽에 감사하고 싶다. 그리고 대표팀에 불러준 벨기에축구협회에도 감사를 표하고 싶다"면서 "내 가족, 친구, 조언자들, 좋거나 그렇지 않았던 시절 나와 가까이 지낸 이들에게 특별한 감사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아자르는 "마지막으로 오랜 시간 나를 따라준 팬 여러분들과 내가 뛰었던 모든 곳에서 격려해 준 여러분에게 큰 감사를 드린다. 지금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즐기고 새로운 경험을 할 때"라면서 "곧 경기장에 밖에서 보자. 친구들아"라고 글을 맺었다.
아자르는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했던 선수였다. 릴(프랑스)에서 이적한 아자르는 첼시 에이스로 활약하면서 2014-2015, 2016-2017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2012-2013, 2018-2019시즌에는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까지 수집했다.
벨기에 대표팀에서는 황금세대 주역이기도 했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때는 벨기에를 4강으로 이끌었다. 잉글랜드와 3, 4위 결정전에서는 쐐기골을 터뜨려 승리의 주역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아자르는 레알 마드리드로 옮겨서는 전혀 달랐다. 레알 역대 최고 이적료인 1억 1500만 유로(약 1643억 원)에 레알 유니폼을 입었지만 예전 모습은 사라지고 '먹튀'로 전락했다.
아자르는 자기 관리에 실패하면서 체중이 불었다. 클럽과 대표팀에서 햄버거 먹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프로답지 못한 식단 때문에 구설에 올라야 했다.
부상도 덩달아 따라 다녔다. 경기에서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보여줬던 압도하는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결국 아자르는 레알에서 총 76경기 7골 12도움에 그쳤고 자유계약(FA) 선수가 됐다.
아자르는 여전히 여러 구단이 원했다. 크리스탈 팰리스를 비롯해 마르세유, 니스, 릴 등이 아자르와 계약하고 싶어했다. 하지만 아자르는 이 제안들을 모두 물리쳤고 은퇴를 선택했다.
아자르의 은퇴 소식에 첼시는 "아자르는 클럽 역대 최고 선수 중 한 명"이라면서 "고맙고 행운을 빈다, 에당 아자르"라는 글로 고마움과 아쉬움을 드러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