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흥민(31, 토트넘)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렸다. 응원 열기는 훈련 열기 못지않게 뜨거웠다. 팬들 사이에서 손흥민(?)을 찾아볼 수 있을 정도였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0일 파주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10월 A매치 2연전 대비 소집 훈련을 가졌다. 2일 차다. 오후 4시부터 1시간가량 300명 팬들이 지켜보는 오픈 트레이닝 속 선수들은 구슬땀을 흘렸다.
클린스만호는 오는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와 10월 평가 1차전을 치른다. 이후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장소를 옮겨 베트남과 2차전을 갖는다.
이번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린 24명 선수 전원이 이날 훈련에 참여했다. 금일 오전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조규성(미트윌란), 오후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박용우(알 아인)의 입소를 끝으로 ‘완전체’가 만들어졌다.
소속팀 토트넘에서 쉴 틈 없이 경기를 소화하고 대표팀에 합류한 ‘캡틴’ 손흥민은 소집 훈련 첫째 날(9일)에 이어 둘째 날도 회복에 집중했다. 선수들과 '원'을 만들며 훈련 초반 분위기를 끌어올린 뒤 곧바로 사이클이 있는 그라운드 밖으로 빠졌다.
약 20분가량 사이클을 탄 손흥민은 베르너 로이타르트 피지컬 코치와 스트레칭을 한 뒤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는 그라운드 주변을 뛰고, 걷기를 반복했다.
이유 있는 그의 회복 훈련이다. 손흥민은 토트넘 경기가 끝난 즉시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그는 한국시간으로 7일 오후 10시 30분에 끝난 루턴 타운과 2023-2024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를 소화했다.
토트넘은 루턴전 전반 종료 직전 이브 비수마의 경고 누적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놓였지만 후반 7분 미키 판 더 펜의 결승골로 승전고를 울렸다. 1-0 승리.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격해 76분간 활약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그는 슈팅 3회, 기회 창출 2회, 피파울 2회 등을 기록했다. 이 경기 직후 손흥민은 귀국해 클린스만호에 합류했다.
영국 현지에서는 토트넘 경기를 꾸준히 소화한 손흥민의 체력을 걱정하고 있다. 최근 사타구니 부상이 있었던 것이 알려져 우려에 우려가 더해진 상황이다.
그런 손흥민에게 이날 오픈 트레이닝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팬 300명이 힘을 보냈다.
손흥민을 위한 작은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 ‘사랑하는 흥민(하트) 아프지마 다치지마. 건강 절대 지켜. 오래오래 행복축구해. 그렇지만 결혼은 가급적 늦게해줘’라는 응원의 말과 팬 개인적인 소망이 담긴 말이 적혀 있었다.
또 다른 팬은 손흥민 얼굴 사진을 프린트해 오기도 했다. 해당 팬은 손흥민의 ‘7번’ 유니폼 위에 프린트한 사진을 올리는 재치를 자랑했다.
회복 훈련 후 팬들 앞에 선 손흥민은 양손을 흔들며 응원에 보답했다.
한편 팬들 사이에서 손흥민뿐만 아니라, 조규성, 오현규, 황희찬 등의 유니폼도 찾아볼 수 있었다. 이날 선수들은 훈련을 진행하면서 팬들의 응원을 듬뿍 받았다. 응원 소리는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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