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저장·재생 매체로서 CD가 대중에 선보인 지 올해로 42년이다. 베토벤 9번 교향곡을 한 번에 들을 수 있도록 74분 분량의 음악을 담을 수 있는 CD는 음악 감상의 '혁명'으로 다가왔다. CD에 담긴 음의 폭이 카세트테이프, LP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넓었고, 보관도 간편하다. 하지만 인터넷 대중화로 음원 다운로드가 가능해지면서 CD의 성장은 발목이 잡혔다. 2000년 초반 아이팟 등 MP3 플레이어에 치이더니 요즘은 멜론, 애플뮤직 같은 음원 스트리밍에 밀려 맥을 못춘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집계에 따르면 CD는 여전히 생산되고 듣는 사람들이 있다. 음반 CD 판매량이 2014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며 2021년 기준 5천7백만장을 기록했다. BTS 소속사 하이브는 올해 상반기에만 국내외에서 2270만장의 앨범을 판매했다. 음원 스트리밍 이용자가 급증하며 음반은 한물 갔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지만 케이팝 팬들의 유별난 'CD 사랑'에 음반 시장도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다.
CD의 생명 유지에 클래식 음악도 힘을 보탠다. 카라얀이 대표적인 예다. 카라얀은 1989년 사망했지만, 그의 음반들은 계속해서 재발매되고 있다. 주요 음원들이 커버를 달리하며 소비자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뽀로로, 코코몽, 핑크퐁, 로보카 폴리 등 CD와 책의 장점을 결합한 CD북의 인기도 꾸준하다.
그래서일까. CD 재생과 라디오 같은 올드 미디어를 재생하는 플레이어는 꾸준하게 신제품이 나온다. 콘서트의 계절 가을엔 CD 음반을 다시 꺼내 보는 건 어떨까. 음악 재생을 포함한 레트로 스타일의 CD 플레이어 3종을 모았다.
▲콤포넌트 스타일 '소니 CMT-SBT20'
거실에 떡하니 자리 잡은 2채널 스피커에서 뿜어져 나오는 박력 사운드에 귀 기울이던 그 시절의 '전축'스러운 디자인부터 인상적이다. 소니 CMT-SBT20은 블랙과 그레이 투톤 컬러의 차분하고 모던한 디자인이 실내 인테리어 소품으로 괜찮다. 본체 전면엔 LED 창과 CD 슬롯, 다이얼이 배치됐다. 전면 LED 창으로 비치는 각 잡힌 문자들은 멋스럽기까지 하다. 왼쪽과 오른쪽 각각 분리된 스피커는 80㎜ 풀레인지 스테레오 타입으로 저음에서부터 중고음까지 전 음역에 걸쳐 최대 12W(6W+6W) 출력의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소니의 독자 기술 '메가 베이스'는 중고음의 왜곡을 방지하면서 약 60Hz의 저음역대에 집중적인 출력 증폭을 더해 강력한 저음을 재생한다. 플랫(FLAT)부터 R&B, 힙합, 락, 팝, 재즈, 클래식 등 6가지 이퀄라이저를 지원해 사용자의 취향에 맞는 사운드 설정이 가능하다. CD와 USB 음원 재생, 라디오, 블루투스 스피커로 활용할 수 있다. 리모컨도 있다.
▲아이 방에 하나 둘까? '아남 제이브 팝'
아남 '제이브 팝(XAVE POP)'은 선명한 노랑 바디에 스피커를 감싼 테두리와 전면 버튼에 입힌 연한 살구빛이 조화로운 라운드 디자인의 CD 플레이어다. 아이 방이나 인테리어용으로 비치해 공간 포인트로 활용해도 되겠다. 크기는 215X206X118mm, 무게는 1.8kg 이어서 배터리를 끼우면 제이브 팝을 휴대하며 공원, 캠핑 가서도 사용할 수 있다. 상단 손잡이 디자인도 휴대를 용이하게 해준다.
전면부에 기능별 버튼을 배치했고, 사용법도 매우 직관적이다. LCD 디스플레이는 밝거나 어두운 방에서도 재생되고 있는 CD 트랙이나 시간을 확인하는 데 도움을 준다. CD와 FM 라디오, USB, AUX 같은 입력 모드 또한 전면 LCD 디스플레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왼쪽과 오른쪽 스피커가 각각 분리된 형태로 설계된 제이브 팝의 스피커는 정격 4W(2W+2W) 출력의 균형 잡힌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음악 CD(MP3 CD 포함)는 물론 USB 메모리에 저장된 자신만의 MP3 믹스 음원 감상도 가능하다.
▲올인원 오디오 '브리츠 BZ-TX1000'
다크 우드 컬러의 테두리와 전면부 매트 메탈 조합의 '브리츠 BZ-TX1000'은 세련되면서도 견고한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LED 창과 CD 슬롯, 다이얼만 배치한 전면부는 간결하다. 유니크한 실내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하면 어떨까. 차분하고 모던한 디자인이 공간의 분위기를 새롭게 할 거다. 4개의 원형 버튼은 블루투스 스피커나 라디오 채널 변경 같은 브리츠 BZ-TX1000 기능 제어에 쓰이고, 중앙 다이얼은 볼륨 조절 기능을 한다. 왼쪽으로 돌리면 작아지고 오른쪽으로는 커지는 식이다. 드르륵~~ 아날로그 느낌이 좋다.
좌우 두 개의 30W(15W+15W) 스피커를 갖는 브리츠 BZ-TX1000은 CD, 라디오처럼 오래돼서 되려 신선한 올드 매체를 듣고 싶다거나 스마트폰 혹은 USB 메모리에 간직한 '최애' 플레이 리스트 감상에 블루투스 스피커 기능도 하는 이런 방식의 홈 오디오를 찾는 사람들이 우선해서 접근할 수 있는 제품이다. 뒷면 'AUX' 단자에 3.5mm to RCA 오디오 케이블로 DVD 플레이어나 TV를 연결할 수 있고 혼자 즐기고 싶다면 헤드폰 단자에 이어폰을 연결하면 된다. 멀리서도 손가락 까닥에 전원, 음악 재생, 볼륨 조절, 트랙 이동까지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리모컨도 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