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방출 1순위' 보내고 이적료 챙길까..."친정팀이 1월 러브콜 예정"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10.10 09: 05

토트넘 홋스퍼가 에릭 다이어(29)와 9년 동행을 끝낼 수 있을까. 친정팀 스포르팅 CP가 그에게 손을 내밀 계획이라는 소식이다.
영국 '타임스'는 10일(한국시간) "스포르팅이 오는 1월 다이어 영입을 노리고 있다. 다이어는 그가 선수 생활을 시작했던 포르투갈 클럽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라고 보도했다.
다이어는 토트넘에서만 350경기 이상 출전한 베테랑 수비수다. 그는 스포르팅 아카데미에서 성장한 뒤 2014년 토트넘에 합류했다. 그는 초반엔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지만, 점차 중앙 수비수로 자리 잡았다.

[사진] 토트넘 홋스퍼에서 자리를 잃은 에릭 다이어.

다이어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시절부터 지난 시즌까지도 주전 센터백으로 뛰었다. 하지만 갈수록 부족한 모습을 노출했다. 다이어는 느린 발과 잦은 실수, 부족한 판단력, 불안한 빌드업으로 실점의 원흉이 됐고, 팬들도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결국 다이어는 완전히 입지를 잃었다. 지난여름 새로 부임한 앤지 포스테코 글루 감독은 그를 내치고, 미키 반 더 벤을 새로 영입했다. 방출 명단에 오른 다이어는 아직 단 1분도 출전하지 못했다.
[사진] 에릭 다이어 대신 주전 자리를 꿰찬 미키 반 더 벤.
[사진] 크리스티안 로메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은 옳았다. 포백으로 변화한 토트넘은 반 더 벤-크리스티안 로메로 조합으로 단단한 수비를 자랑 중이다. 올 시즌 토트넘은 리그 8경기에서 8골만 내주며 6승 2무(승점 20)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제 토트넘에 다이어가 설 자리는 없다. 그는 "토트넘에 있을 것이다. 난 29살이다. 앞으로 최고의 시절이 올 것이라고 진심으로 믿고 있다. 믿는 수준이 아니라 알고 있다. 내 좋은 친구인 얀 베르통언과 무사 뎀벨레는 30대 초반에 전성기를 보냈다"라며 경쟁을 선언했지만, 상황은 그의 뜻대로 흘러가지 않고 있다.
물론 다이어에게도 기회가 올 수 있다. 토트넘은 올여름 다빈손 산체스까지 내보낸 만큼, 반 더 벤과 로메로를 제외하곤 다이어와 2005년생 수비수 애슐리 필립스밖에 없다. 시즌은 긴 만큼 다이어를 기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다이어는 토트넘과 계약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는 2024년 6월이면 계약이 만료되지만, 당연히도 재계약 조짐은 없다. 이대로라면 이번 시즌을 끝으로 작별이 유력한 상황.
친정팀 스포르팅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타임스는 "스포르팅은 다이어가 내년 여름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되면 그를 복귀시키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그를 자유 이적(FA)으로 데려올 수 있다. 심지어 스포르팅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낮은 이적료를 제안할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다이어 역시 스포르팅 복귀를 거부할 생각이 없는 모양새다. 매체는 "다이어는 포르투갈에서 자랐고, 스포르팅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는 다시 해외에서 뛰기를 원한다"라며 "다이어는 8살에 스포르팅 유스 아카데미에 합류했고, 1군 팀 닥터였던 프레데리코 바란다스 회장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으로서도 계약이 끝나가는 다이어로 이적료를 챙길 수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최근 "다이어와 아무 대화도 나누지 않았다. 하지만 누구라도 자기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다면 환영"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보도에 따르면 주제 무리뉴 AS 로마 감독도 다이어와 재회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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