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못지 않은 왼발 프리키커가 등장했다. 5만 중국관중을 입 다물게 만든 환상적인 프리킥 골의 주인공 홍현석(24, 헨트)이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표팀은 7일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정우영과 조영욱의 연속골이 터져 일본을 2-1로 꺾고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대표팀은 8일 금의환향했다.
금메달을 따기까지 여러 고비가 많았다. 중국을 2-0으로 꺾은 8강전도 그 중 하나다. 5만여 관중이 일방적으로 “짜요!”를 외쳤다. 홍현석은 환상적인 왼발 프리킥으로 전반 18분 선제골을 터트려 중국 관중들의 입을 다물게 했다. 홍현석은 ‘쉿!’ 세리머니를 펼쳐 팬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 홍현석은 A대표팀까지 뽑혔다. 벨기에 주필러리그서 맹활약 중인 그는 군면제 혜택으로 빅리그 이적에도 탄력을 받게 됐다. 홍현석은 9일 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들과 함께 파주NFC에 입소했다.
금메달 소감을 묻자 홍현석은 “경기 끝나고 어제도 한숨도 못 잘 정도로 안 믿긴다. 자신감이 엄청 많이 오른 것 같지는 않다. 작년과 비슷하다”며 기뻐했다.
홍현석은 올 시즌 벨기에리그서 9골, 8도움의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군면제까지 받았으니 더 수준 높은 리그로 올라가는 것도 더 이상 꿈이 아니다. 그는 “예전부터 정말 5대리그가 목표였는데 금메달을 따고 정말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앞으로가 정말 중요할 것 같다”고 기대했다.
구체적으로 가고 싶은 리그가 있을까. 홍현석은 “내가 어렸을 때 독일 3부리그에서 뛰었다. 독일도 익숙해서 (분데스리가에) 다시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 프리미어리그도 한 번 뛰어보고 싶다. 기회만 온다면 어디든 가고 싶다”고 밝혔다.
홍현석은 2018년 울산현대에 입단하자마자 유망주 해외클럽 임대 시스템에 의해 독일 3부리그 운터하힝에 임대 입단했다. 그는 2017-18시즌 U19팀에서 10경기를 뛰었다. 2018-19시즌 성인팀에서 10경기를 더 뛰었다. 독일에서 차근차근 계단을 밟은 홍현석에게 분데스리가는 꿈의 무대다.
이강인 못지 않은 홍현석의 날카로운 프리킥은 이제 성인대표팀에서도 새로운 무기가 됐다. 그는 “(이)강인이에 비하면 내 프리킥은 한참 모자란다. 수비에서 많이 부족함을 느꼈다. 3선에서 낮은 위치에서 볼을 받아주는 부분이 많이 없었다”고 반성하며 “A대표팀에서도 데뷔골을 넣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