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 황희찬(27, 울버햄튼)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상대의 폭력적인 플레이도, 부상도 장애물이 되지 못했다. 황희찬은 구단 새역사를 썼다.
울버햄튼은 8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에서 열린 아스톤 빌라와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맞대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후반 10분 파우 토레스에게 실점하며 황희찬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했다.
이 결과로 울버햄튼은 승점 8(2승 2무 4패)을 기록, 16위가 됐다. 3연승이 끊어진 빌라는 승점 16(5승 1무 2패)으로 5위.
이날 선발 출격한 황희찬은 1골을 넣고 후반 40분 교체돼 경기를 먼저 마쳤다.
황희찬은 왕성한 활동량과 전방 압박을 앞세워 빌라 수비를 연신 괴롭혔다. 전반 33분 날카로운 측면 크로스로 동료에게 슈팅 기회를 제공하기도.
그런 황희찬을 빌라는 집중 마크했다. 특히 중앙 미드필더 더글라스 루이스가 계속 황희찬을 막아 세우려 노력했다. 그런 가운데 폭력성 플레이까지 일삼았다. 후반 2분 공중볼 경합 도중 팔꿈치로 황희찬 얼굴을 가격했다. 후반 18분엔 뭔가 이야기를 나누더니 손으로 황희찬 목 부근을 밀어 넘어뜨렸다.
하지만 이에 굴할 황희찬이 아니었다. 그는 코피 투혼까지 불사르며 빌라 골망을 흔들었다. 황희찬은 후반 8분 페드로 네투의 패스를 마무리하면서 공식 3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황희찬-네투의 호흡이 또 한 번 빛난 것이다. 올 시즌에만 벌써 세 번째 합작골. 네투의 빠른 측면 돌파와 황희찬의 영리한 움직임에 이은 마무리가 돋보였다.
이번 골은 황희찬의 올 시즌 리그 5호 득점이다. 황희찬은 모하메드 살라, 재로드 보웬과 함께 프리미어리그 득점 순위 공동 4위에 올랐다. 공동 2위 손흥민(6골)도 한 골 차로 바짝 추격했다.
울버햄튼은 황희찬의 골을 지키지 못했다. 2분 뒤 토레스에게 동점골을 헌납했다.
황희찬은 후반 40분 교체아웃 됐다. 그는 너무 열심히 뛰어다닌 탓인지 다리에 통증을 호소, 파비우 실바와 교체돼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울버햄튼은 후반 추가시간 마리오 르미나가 퇴장당하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추가 득점 없이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황희찬은 울버햄튼 구단 역사상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홈 5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그는 지난 시즌 에버튼과 37라운드를 시작으로 브라이튼과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빌라전에서 모두 득점포를 가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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