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아스날.'
토트넘 홋스퍼가 북런던 라이벌 아스날 덕을 봤다. 아스날이 맨체스터 시티를 잡은 덕분에 한동안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됐다.
아스날은 9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1-0으로 꺾었다.
이로써 아스날은 8경기 무패 행진(6승 2무)을 달리며 승점 20점으로 2위가 됐다. 선두 토트넘과 승점은 같지만, 다득점에서 밀렸다. 반면 맨시티는 울버햄튼전 패배에 이어서 또 한 번 무릎 꿇으며 승점 18(6승 2패)에 머무르며 3위로 내려앉았다.
전반은 치열했다. 맨시티가 초반 요슈코 그바르디올과 네이선 아케의 결정적 슈팅으로 골문을 두드렸지만, 무산됐다. 아스날은 맨시티의 강력한 전방 압박에 실수를 연발하면서도 주장 마르틴 외데고르를 중심으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 내곤 했다.
승부는 후반에 갈렸다. 아스날이 점차 기세를 잡아가더니 선제골까지 터트렸다. 후반 41분 가브리엘 마르티넬리가 박스 부근에서 감아찬 슈팅이 수비에 맞고 굴절되며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경기는 그대로 아스날의 짜릿한 한 점 차 승리로 마무리됐다.
아스날이 오랜 맨시티 징크스를 끊어내는 순간이었다. 아스날은 리그에서 무려 8년 만에 맨시티를 잡아내며 맞대결 12연패를 탈출했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도 드디어 맨시티를 꺾고 프리미어리그에서 만난 24개 팀을 상대로 모두 승리를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맨시티로서는 뼈아픈 패배다. 퇴장 징계로 빠진 핵심 미드필더 로드리의 공백이 너무나 컸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맨시티는 지난 2018년 12월 이후 5년 만에 리그에서 연패에 빠졌다. 이날 기록한 슈팅도 단 4차례로 펩 과르디올라 감독 부임 이후 최저 기록이었다.
덕분에 토트넘도 웃을 수 있엇다. 토트넘은 7일 이브 비수마의 퇴장 악재를 딛고 루턴 타운을 1-0으로 제압하며 깜짝 선두에 올랐다. 아스날과 나란히 6승 2무를 기록한 데다 골득실까지 같지만, 다득점에서 18골대16골로 앞서며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제 토트넘은 다음 9라운드가 열리기 전까지 약 2주간은 1위를 수성할 수 있다. 이번 라운드를 끝으로 10월 A매치 휴식기가 시작되기 때문. '북런던 형제' 토트넘과 아스날은 사이좋게 순위표 최상단에 위치한 채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옵타'에 따르면 두 팀이 8라운드 이후 나란히 1, 2위로 마무리한 것은 지난 1984년 10월 19일(10라운드) 이후 39년 만이다.
물론 방심은 금물이다. 아직 8경기밖에 치르지 않은 데다가 상위권 경쟁도 치열하다. 1위 토트넘부터 6위 브라이튼(승점 16)까지 승점 차는 4점에 불과하다. 4위 리버풀(승점 17)과 5위 아스톤 빌라(승점 16)도 맹렬히 추격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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