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7)가 이번에도 '카이저(황제)' 칭호를 받았다. 헤더 싸움과 전진 패스, 역습 저지까지 모든 게 완벽했던 괴물 같은 활약이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9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7라운드에서 SC 프라이부르크를 3-0으로 손쉽게 제압했다.
이로써 뮌헨은 공식전 10경기 무패 행진(8승 2무)을 달리며 승점 17(5승 2무)을 기록했다. 순위는 레버쿠젠(승점 19)과 슈투트가르트(승점 18)에 이어 3위가 됐다.
편안한 승리였다. 뮌헨은 전반 12분 킹슬리 코망의 크로스가 그대로 골망을 가르며 앞서 나가기 시작했고, 전반 25분 해리 케인의 완벽한 도움에 힘입은 리로이 자네의 추가골로 2-0을 만들었다. 여기에 후반 40분 코망의 굴절골까지 엮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민재를 중심으로 한 무실점 수비도 빛났다. 그는 이날도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뮌헨 수비를 이끌며 단단함을 자랑했다. 프라이부르크는 전반에 한 번, 후반에 한 번 슈팅하는 데 그쳤다. 유효 슈팅은 하나도 없었다.
1등 공신은 역시 김민재였다. 그는 경기 시작부터 높은 위치에서 공을 끊어내더니 90분 내내 상대 지역까지 올라가 철벽 수비를 펼쳤다. 프라이부르크는 제대로 된 역습을 시도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
특히 김민재는 공중의 지배자였다. 그는 헤더 싸움에서 프라이부르크 루카스 횔러-롤런드 설러이 투톱을 압도하며 혹시 모를 기회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이날 김민재는 공중볼 경합을 8번 시도해 8번 이기며 승률 100%를 자랑했다.
하이라이트는 후반 4분 수비였다. 프라이부르크 막시밀리안 필리프가 박스 안에서 공을 툭 치고 들어가며 돌파를 시도했다. 하지만 김민재가 한발 빠르게 어깨를 밀어 넣고 등진 뒤 필리프를 완벽히 몰아내며 소유권을 지켰다. 감탄한 뮌헨 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치기 시작했고, 김민재도 우렁찬 포효로 화답했다.
독일 '바바리안 풋볼'도 김민재를 2경기 연속 '카이저'로 선정했다. 매체는 "오늘 수비수들은 모두 탄탄했다. 한 명을 뽑기 어려운 경기였다"라면서도 "한국 수비수 김민재는 후방에서 더 안정적인 존재였다. 그는 상황들을 안정적으로 정돈했다"라며 박수를 보냈다.
김민재는 수비뿐만 아니라 뛰어난 패스 실력으로도 칭찬받았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그는 90분간 패스 성공률 92%(151/171), 공격 지역 패스 15회, 키패스 1회를 기록했다. 높이 올라가 해리 케인에게 정확한 패스를 건네는 장면이 여러 번 나왔다.
바바리안 풋볼은 "뮌헨은 수비에서 티끌 하나 없었다. 수비진 4인방은 환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라며 "김민재의 전진 패스가 특히 돋보였다. 우파메카노는 공을 가지고 있을 땐 조용했지만, 필요할 때 틈을 포착하며 자기 할 일을 아주 잘 해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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