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할 때쯤 더 발전한 선수로 나가고 싶다."
찬 바람이 쌩쌩 불던 지난 2월 9일 2023시즌 개막을 앞둔 '이병' 조영욱(24, 김천)의 입에서 나온 다짐이었다.
생각보다 빠르게 전역을 이뤘다. 조영욱은 지난 7일 (이하 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일본과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 출전, 역전 골을 뽑아내면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한국은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이어 대회 최초 3연패에 성공, 역대 6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역사상 최초의 대회 3연패라는 영광과 함께 병역 혜택도 받은 조영욱이다. 조영욱은 이번 금메달로 조기 전역한다. 법 개정 전에는 군 복무 선수에게는 병역 혜택이 주어지지 않았지만, 법이 개정되면서 현재 군 복무 중인 선수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거나 올림픽에서 메달을 목에 건다면 병역 혜택이 주어진다.
아산무궁화에서 경찰로 병역을 이행하던 황인범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조기 전역했다.
지난 10월 1일 중국과 맞대결이 열린 날 '상병'으로 진급한 조영욱은 그렇게 조기 전역을 이뤄냈다.
"김천 상무에서뿐만 아니라 FC서울에서도 그랬다. 좋은 선수들과 함께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고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좋은 선례가 많다. 저도 그렇게 되고 싶다. 동기부여 된다. 김천 상무에 와서 편하게 보낼 수도 있다. 하지만 전 한 단계 더 발전하려고 마음먹고 있다. 김천 상무에 와서 전역할 때쯤 더 발전한 선수로 나가고 싶다."
지난 2월 시즌 개막을 앞두고 미디어캠프에서 '신병' 조영욱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조영욱은 아시안게임 결승전 역전 골을 비롯해 이 대회에서 4골을 기록하며 대회 개막 전 자신이 목표로 했던 3골을 뛰어넘었다. 가장 결정적인 순간 결정적인 슈팅으로,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금메달을 만들어 낸 조영욱.
예상보다 빠른 전역이지만, 그의 바람처럼 '더 발전한 선수'가 됐다.
한편 일본과 경기 종료 직후 취재진과 만난 조영욱은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를 묻자 "아무리 생각해도 오늘"이라면서 "마무리를 잘해서 기분 좋다. 황선홍 감독님께서 저를 많이 믿어주셨는데 보답할 수 있어서 기쁘다"라며 방끗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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