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진가 양승우가 신주쿠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전 ‘인간모양(人間模様)’을 부산시 금정구 금샘로18번길 26 아트스페이스 이신에서 연다.
양승우는 동경공예대학교 예술학부 사진학과 졸업하고 현재 일본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는 사진가이다.
‘신주쿠 미아(Lost child)’ 시리즈로 2017년 ‘제36회 土門拳(도몬켄)상’을 외국인 최초로 수상해 일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화제가 된 인물이다. ‘土門拳(도몬켄)상’은 1981년 마이니치신문이 일본 최고의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였던 도몬켄(1901∼1990)을 기려 제정한 일본 사진계 최고 영예로 불리는 상이다.
‘인간모양’은 네온이 켜지기 시작할 즈음에 신주쿠의 밤거리에서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작품으로 작가는 “싸구려 향수보다 좋은 찐한 사람 냄새 그 냄새를 찍기 위해 광각렌즈를 들이민다. 아름다운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마음이 아름다워야 한다. 진짜 꽃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 찍은 꽃 사진에서는 향기가 날것처럼….”이라고 말한다.
양승우는 '일본 야쿠자'를 기록한 사진가로 유명하다.
도쿄 환락가인 신주쿠 가부키초를 활개 치는 야쿠자와 노숙인, 트랜스젠더, 일용직 노동자 등 도시의 소외된 사람들을 사진 속에 담아왔다.
2016년 서울서 연 첫 개인전 '청춘길일'은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조폭들의 일상을 담은 작품들을 거리감 없이 적나라하게 드러내 국내 사진계에 큰 충격을 주기도 했다.
양승우는 청춘길일, 신주쿠 마이고, 바보 양승우, 인간모양 등 2005년부터 지금까지 40여 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너는저쪽 나는이쪽1(2006년), 청춘길일(2012년), 신주쿠 미아(2016년), 나의 다큐사진 분투기(2020년), 바보 양승우(2021년) 등 총 12권의 사진집도 발간했다.
또 2017년 제36회 土門拳(도몬켄)상을 비롯해 20여 회의 각종 상을 받았다.
영혼이 외롭거나 마음에 상처 있는 사람들, 사회라는 톱니바퀴에 적응하지 못하는 자신과 같은 사람들의 사람냄새 물씬 풍기는 40점의 사진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10월 29일까지 열리며, 10월 14일 오후 2시 작가와의 대화가 열린다. / foto030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