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시즌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상금/대상포인트 선두 이예원(20, KB금융그룹)이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 사냥에도 성공했다.
이예원은 8일, 경기 여주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6,763야드(본선 6,687야드))에서 막을 내린 ‘제23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 우승상금 2억 1,600만 원)’에서 2타 차로 경쟁자 김수지를 따돌렸다.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은 2023시즌 KLPGA 투어의 27번째 대회이자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이다. 또한 KLPGA 투어에서 가장 오래된 단일 스폰서 대회이기도 하다.
지난 4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에 성공한 이예원은 8월 두산건설 We’ve 챔피언십 우승,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으로 시즌 3승을 일궈내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이예원의 이날 우승은 7일의 3라운드 18번 홀부터 이야기해야 풀이가 쉽다. 이 날 이예원은 파5 18번홀에서 두 번째 샷에 온그린에 성공했고, 무려 17.6미터 거리에서 퍼터로 굴린 공이 홀컵에 빨려들어갔다. 이 이글 덕분에 그 어렵다는 메이저 대회에서 3라운드 중간합계가 이예원 8언더파, 김수지 3언더파로 5타차까지 벌어졌였다. 최종일 라운드가 김빠지는 타수차였다.
이예원의 압도적 흐름은 최종일 전반홀까지 이어졌다.
이예원은 4라운드 전반에만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낚았는데, 파4 8번홀에서 이예원이 마지막 버디를 잡아 11언더파가 됐을 때 우승 경쟁자인 김수지는 더블 보기를 범해 3언더파가 됐다. 선두와 2위가 8타차까지 벌어진 순간이었다.
그러나 이 같은 흐름은 경기가 후반으로 가면서 180도 달라졌다.
이예원의 말로는 “전반에 샷이 워낙 좋아 타수를 많이 줄였는데, 후반에 샷 미스가 몇 개 나오면서 타이밍이 맞지 않아 애를 먹었다”고 했다.
트러블 상황은 꽤 심각했다. 파4 15번홀 세컨드샷이 해저드에 풍덩 빠졌고, 파5 18번홀에서도 세컨드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며 해저드에 빠졌다.
하지만 위기는 오히려 이예원의 위기 대처능력을 입증하는 사례가 됐다. 연속된 위기 상황에서도 크게 무너지지 않고, 보기로 잘 막아냈다. 이예원은 이에 대해 “트러블 상황에서도 더블 보기는 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플레이 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이예원은 최종일 경기에서 1타를 잃어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71-68-69-73)의 성적을 남겼다.
김수지는 2타 뒤진 5언더파로 2위를 차지했고, 황유민과 성유진이 2언더파로 공동 3위가 됐다.
이예원은 대회를 중계한 SBS 골프와의 인터뷰에서 “두 번째 우승했을 때 남은 목표 중 하나가 메이저 우승이라고 말했는데 마지막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게 돼 영광이다. 시즌 3승 목표는 달성했지만 남은 대회에서도 마지막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