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을 향한 손흥민(31, 토트넘)의 마음은 이번에도 진심이었다. 차에서 다시 내려서까지 공항에 나와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손흥민은 8일 오후 4시 30분경 10월 A매치 2연전에 임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와 10월 평가 1차전을 치른다. 이후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장소를 옮겨 베트남과 2차전을 갖는다.
지난 2일 소집 명단이 발표된 가운데, ‘캡틴’ 손흥민의 이름이 포함됐다. 이번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은 9일 오후 2시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 소집한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손흥민이다. 그는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기 직전 토트넘 경기를 소화했다. 한국시간으로 7일 오후 10시 30분에 끝난 루턴 타운과 2023-2024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 나서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었다.
토트넘은 루턴전 전반 종료 직전 이브 비수마의 경고 누적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놓였지만 후반 7분 미키 판 더 펜의 결승골로 승전고를 울렸다. 1-0 승리.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격해 76분간 활약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그는 슈팅 3회, 기회 창출 2회, 피파울 2회 등을 기록했다.
올 시즌 토트넘 '캡틴'으로 임명된 손흥민은 자신의 역할을 톡톡이 하고 있다. 그는 9월(현지시간)에만 6골을 폭발했다. 2일 번리전 해트트릭을 시작으로 24일 아스날전 2골, 30일 리버풀전 1골을 기록했다. 특히 손흥민은 리버풀전 골로 유럽통산 개인 200골 고지를 밟았다.
그는 루턴전까지 쉴 틈 없이 경기를 소화하고 바로 인천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날 손흥민이 공항에 도착하기 두 시간 전부터 팬들은 런던발 인천행 비행기 도착 출구에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한 시간 전부턴 출구 양쪽으로 이미 기다란 줄이 만들어졌다.
다수의 팬들은 손흥민의 유니폼을 손이 쥐고 질서 있게 기다렸다. 사인을 받기 위해서다. 한 꼬마 팬은 작은 공과 펜을 들고 오매불망 손흥민이 나오길 바랐다.
손흥민이 등장하자 공항은 함성으로 가득 찼다. 편지를 써온 팬들은 "편지 받아주세요"라고 간절하게 소리쳤다. 사인을 원하는 팬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손흥민은 팬들이 진심 담아 가져온 선물을 받은 뒤 양손으로 연신 손인사를 건네고 차로 이동했다.
그는 짧은 거리 이동 후 곧바로 흰색 차량에 탑승했지만, 수많은 팬들에게 다시 인사하기 위해 차에서 내렸다. 손하트는 덤이었다. 그는 고개 숙여 인사한 뒤 다시 차에 올라탔다.
손흥민에게 선물과 편지 등을 건네는 데 성공한 팬들은 환호했다. 손흥민에게 '팬심'을 전한 것만으로도 기쁘단 의미에서다.
공항은 손흥민이 떠나자 순식간에 한적해졌다.
한편 이번 명단에는 손흥민을 비롯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재성(마인츠),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황희찬(울버햄튼), 조규성(미트윌란) 등 9월 유럽 원정 주축 멤버들이 그대로 이름을 올렸다.
전날(7일)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비롯해 설영우(울산현대), 정우영(슈투트가르트), 홍현석(KAA 헨트)도 10월 A매치에 합류한다.
그 밖에 지난 6월 엘살바도르와 경기 중 안면 부상을 당한 김진수(전북현대)가 3개월 만에 대표팀에 돌아온다. 김태환(울산현대)도 6개월 만에 다시 부름을 받게 됐다.
지난달 유럽 원정에서 최초 발탁된 이순민(광주FC)과 신예 골키퍼 김준홍(김천상무)은 이번 명단에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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