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페트레스쿠(56) 전북 현대 감독이 지난 경기보다는 당장 눈앞에 있는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북 현대는 8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정규 라운드 최종전 33라운드에서 FC서울과 맞대결을 펼친다. 현재 전북은 승점 46점으로 7위, 서울은 승점 47점으로 5위에 올라 있다.
올 시즌 가장 중요한 분수령이 될 수 있는 90분이다. 파이널 A행 막차에 탑승할 주인공을 가리는 한판 승부이기 때문.
![[사진] 단 페트레스쿠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3/10/08/202310081355779027_6522417cb45da.jpeg)
현재 파이널 A 합류를 확정한 팀은 선두 울산(승점 66)을 비롯해 포항(승점 58), 광주(승점 51), 대구(승점 48) 4팀이다. 남은 두 자리를 놓고 서울과 인천(이상 승점 47), 그리고 전북이 마지막까지 경합하고 있다.
전북도 파이널 A 진입을 위해 승점 3점이 꼭 필요하다. 서울을 꺾는다면 같은 시각 열리는 인천-울산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파이널 A 진출에 성공한다. 승점 49점을 기록하며 서울을 2점 차로 따돌리게 된다.
비기면 상황이 복잡해진다. 인천이 울산 원정에서 비기기만 하더라도 전북은 창단 최초로 파이널 B로 가게 된다. 인천이 패한다고 해도 다득점과 골득실 등 여러 조건을 따져야 한다. 현재 인천은 38득점과 골득실 +1, 전북은 37득점과 골득실+6을 기록 중이다.
경기 전 만난 페트레스쿠 감독은 먼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 대표팀 선수들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전북에서는 백승호, 박진섭, 송민규, 박재용, 김정훈 5명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어제 한국이 결승전에서 이겼다. 우리 선수들도 5명이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너무 행복하다. 좋은 기운을 가지고 기분 좋게 돌아와 팀에 보탬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동시에 오늘 함께했으면 하는 마음도 조금은 있다. 하지만 좋은 기운을 갖고 온다는 점에서 아주 기분 좋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필승 각오도 잊지 않았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말할 필요 없이 올해 가장 중요한 큰 경기다. 양 팀 모두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다. 서울도 전북도 잘 풀리는 부분, 안 풀리는 부분 모두 갖고 있다. 우리는 태국까지 먼 여정을 다녀 온 만큼 선수들이 멘탈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잘 회복해서 경기에 임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전북으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파이널 A 합류를 걱정해야 하는 낯선 상황. 페트레스쿠 감독은 "선수 이탈이나 부상 문제도 있다. 일단 외국인 공격수들이 충분히 힘을 못 쓰고 있다. 또 시즌 초부터 팀에 여러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런 점들이 맞물리면서 지금의 현실을 만든 게 아닌가 싶다. 도피하지 않고 어떤 문제가 있는지 똑바로 직시하고 맞는 솔루션을 찾아봐야 한다"라고 진단했다.
![[사진] 한교원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3/10/08/202310081355779027_6522419d62ef3.jpeg)
지난 방콕전에서 부상으로 교체됐던 정우재와 한교원이 나란히 선발 출격한다. 몸 상태는 어떨까. 페트레스쿠 감독은 "정우재는 경합 상황에서 눈두덩이가 찢어졌다. 태국에서도 몇 바늘 꿰맸고, 귀국해서도 다시 꿰맸다. 지금은 좀 괜찮은 상태다. 한교원은 전반이 끝나고 햄스트링에 약간 이상을 느껴서 보호 차원에서 교체했다. 오늘은 몸 상태가 나쁘지 않다"라며 "다만 주장 홍정호가 돌아오지 못한 점이 아쉽다. 이번 경기 복귀를 목표로 했는데 제시간 안에 회복하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꼭 승리해야 하는 전북으로서는 득점이 터져야 한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을까. 그는 "태국 원정 당시 공격수는 구스타보 혼자였다. 알겠지만, 올 시즌 많은 골을 넣지는 못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이준호가 부상에서 복귀했다. 실전 감각이 무디지 않을까 걱정되긴 하지만, 좋은 모습 보여주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페트레스쿠 감독은 방콕전 충격패 이후 선수들에게 던진 메시지를 공개했다. 그는 "태국에서 있었던 경기는 어떻게 보면 과거의 일이다. 과거에 더 이상 연연하거나 너무 스트레스 받을 필요 없다고 했다. 축구는 현재와 미래의 일들이다. 남아있는 경기들에 더 집중하고 방콕전은 잊어버리자고 했다"라며 "선수들이 자신감이 떨어지고 너무 긴장하는 모습이 보여서 한번 짚고 넘어갔다"라고 전했다.
/finekosh@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