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를 향해서 진짜 끝까지 최선 다해준 동료들한테 너무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다."
황선홍(55)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축구 국가대표팀은 7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을 치러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이어 대회 최초 3연패에 성공, 역대 6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주장을 맡았던 백승호(26, 전북)에게는 쉽지 않은 대회였다. 백승호는 이번 대회에서 치른 6경기에서 딱 3번 실수했다. 그리고 이 중 2번이 실점으로 연결됐다. 황선홍호에서 수비 라인을 보호하고 수비와 공격의 연결 고리 역할을 맡은 백승호는 잘하는 것보다 실수하는 장면이 더 크게 티 나는 역할을 맡았다. 이러다 보니 3번의 실수도 커보이는 것.
우즈베키스탄과 4강전을 마친 직후 만난 백승호는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그런 상황이 왔다. 최선을 다하다보니 이런 상황이 계속 나온다. 오늘은 드릴 말씀이 없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백승호의 실수에 관한 기사, 비판적인 기사가 나왔던 상황. 백승호는 "기사에서도 그렇고 자꾸 실수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 물어보고 싶다. 오늘도 열심히 하다가 반칙을 했고 또 슛이 제 쪽으로 오는데 피할 수도 없었다"라며 답답했던 심정을 밝혔다.
일본과 결승전에서 승리한 직후 백승호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주장으로서 책임감이 남달랐던 그에겐 또 다른 의미를 가진 금메달이었을 것이다.
경기 종료 후 백승호는 "저를 믿고 뽑아주신 감독님, 그다음에 코칭 스태프분들한테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그다음에 끝까지 서로 다 같이 믿고 목표를 향해서 진짜 끝까지 최선 다해준 동료들한테 너무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너무 이기고 싶었고 다들 너무 간절하게 준비한 시간이었는데 결과를 이루게 돼서 너무 기쁜, 그런 표현이었던 것 같다"라며 경기 종료 직후 포효에 대해 설명했다.
경기 종료 후 백승호는 황선홍 감독 품에 안겨 한참을 있었다. 백승호는 "대회 전에 감독님도 마음고생 좀 하셨을 거고 되게 신경 쓰실 것도 많았을 텐데 대회 중간중간에도 정말 고생하셨다고 생각한다. 저한테도 '고생했다'며 좋은 말씀해주셨다. 저렇게 얘기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알렸다.
백승호는 "계속 울컥했다. 경기 그냥 끝나고 그냥 계속 울컥해서 그 상태로 계속 있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주장 백승호는 "감독님이 믿고 이렇게 주장을 하라고 하셨는데 걱정보다 설레기도 했다. 되게 재미있게 느끼기도 했다. 이제 중간중간 이제 하나하나 올라가면서 부담감도 느끼기도 하고 책임감을 되게 크게 느꼈다. 감사하게도 감독님이나 스태프분들이나 선수들이 너무 잘 따라와줘서 힘든 것보다 너무 재밌게 했던 것 같다"라고 여정을 돌아봤다.
백승호는 "(이번 대회는) 터닝 포인트다. 여러 가지 일도 있었다. 결국에 결과를 냈는데 저한테 되게 좋은 경험이었다. 최선을 다하고 있었고 상황이 운이 안 좋게 흘렀다. 첫 번째 두 번째 실수는 제가 잘못한 게 맞다. 세 번째는 좀 속상한 것도 있었다. 안 그래도 저도 속상하고 팀한테 미안한데 이제 많은 얘기들이 나오니까...멘털적으로는 괜찮았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많이 배우고 또 사람으로 성장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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