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대세' 안세영(21, 삼성생명)에 패해 눈물을 흘린 천위페이(25, 중국)지만 마지막까지 상대를 인정하는 품격을 지켰다.
세계 3위 천위페이는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1위 안세영에게 1-2(18-21, 21-17, 8-21)로 패했다.
5년 전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와 2020 도쿄올림픽에서 안세영을 눌렀던 천위페이였다. 안세영은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 2018년 결승전에서 맞붙은 천위페이에 대해 "이 선수를 정말 못이기는 건가 벽처럼 느껴졌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하지만 천위페이는 이제 안세영의 적수가 되지 못하고 있다. 안세영을 상대로 지난해까지 7승 1패로 절대적인 우위를 보였던 천위페이지만 올해는 이날 경기 포함 안세영에게 2승 7패로 열세를 보였다.
지난 1일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도 안세영에 패했던 천위페이는 다시 안세영에게 고개를 떨궈야 했다. 도쿄올림픽 금메달을 따내며 세계 최강으로 군림했던 천위페이의 몰락이기도 했다.
하지만 천위페이는 의연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공식 사이트인 '마이인포'에 따르면 천위페이는 자신의 패배를 깨끗하게 인정한 것은 물론 상대 안세영을 높게 평가했다.
천위페이는 "우리 둘다 멋진 경기를 펼쳤고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면서 "첫 게임에서 실점을 많이 했지만 그래도 멋진 경기였다. 안세영은 환상적인 경기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천위페이는 "나는 최근 여러 차례 안세영에게 졌다. 아마 안세영은 전까지 주니어였지만 지금 안세영은 성장했고 많이 발전했다"고 강조, 안세영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천위페이는 "나는 매 경기를 치르면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끝까지 경기를 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혀 스스로 경기력을 반성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