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현지 매체도 정우영(24, 슈투트가르트)의 금메달 획득과 병역 혜택 소식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독일 '키커'는 7일(이하 한국시간) "정우영의 이적료가 올라간다"라며 정우영과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금메달 획득을 집중 조명했다.
황선홍(55)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축구 국가대표팀은 7일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을 치러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이어 대회 최초 3연패에 성공, 역대 6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시작은 좋지 못했다. 한국은 이른 시간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2분 왼쪽 측면에서 사토가 낮은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건네받은 시게미가 우치노에게 곧바로 패스, 문전에서 우치노가 오른발 슈팅으로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이 전반 27분 동점을 만들었다. 정우영의 머리가 빛났다. 백승호가 먼저 일본의 오른쪽 측면을 개인기로 흔들었다. 이후 황재원에게 공을 내줬고, 그대로 문전으로 크로스가 올라갔다. 이를 정우영이 상대와 공중볼 싸움에서 이기며 헤더로 연결, 공은 그대로 일본 골문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리고 한국은 후반 11분 역전을 일궈냈다. 황재원이 저돌적인 돌파로 공을 일본 박스로 몰고 들어왔다. 이후 왼쪽으로 짧은 패스를 건넸다. 정우영이 받아 슈팅을 날리고자 했지만 무게 중심을 살짝 잃어 앞에 있던 조영욱에게 공을 내줬다. 조영욱은 침착하게 수비 한 명을 개인기로 제친 뒤 낮고 빠른 슈팅으로 팀의 두 번째 골을 뽑아냈다. 경기는 그대로 한국의 1골 차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번 대회의 주인공은 단연 정우영이다. 그는 최전방 공격수가 아닌 측면 공격수로 뛰었음에도 결승전 천금 동점 골을 포함해 무려 8번이나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그는 황선홍호가 7경기에서 기록한 27골 중 8골을 책임지며 대회 득점왕까지 거머쥐었다.
7번을 달고 뛴 정우영은 쿠웨이트와 조별리그 1차전서부터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시동을 걸었다. 그는 득점 외에도 강력한 전방 압박과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워 한국 공격에 힘을 불어넣었다.
특히 토너먼트에서 제대로 빛났다. 정우영은 키르기스스탄과 16강전에서 멀티 골을 터트렸고, 4강에서도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선제골과 결승 골을 넣으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결승에서도 귀중한 동점 골을 뽑아내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왼발, 오른발, 머리를 가리지 않고 득점하는 정우영의 모습은 국가대표 7번 손흥민의 모습을 연상케 했다.
정우영은 대회 최다 득점자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는 1994 히로시마 대회 득점왕이었던 황선홍 감독 앞에서 득점왕 타이틀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가 득점왕에 오른 것은 1990년 서정원(4골), 1994년 황선홍(11골), 2018년 황의조(9골)에 이어 정우영이 4번째다.
이러한 활약에 키커는 "VfB 슈투트가르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정우영이 아시안게임에서 한국과 우승했기 때문에 그는 길고 긴 군복무를 피하게 됐다"라고 조명했다.
매체는 "디나모 드레스덴의 박규현을 포함해 정우영 등 한국 선수들은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일본을 2-1로 물리쳤다. 정우영은 이 경기에서도 동점 골을 만들었다"라며 "이로써 한국은 2014년과 2018년에 이어 3대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라고 알렸다.
키커는 "이제 정우영은 훨씬 더 짧은 기본 훈련만 이수하면 된다. 정우영의 이적료(가치)는 이번 우승으로 더 증가할 것이다. 슈투트가르트도 기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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