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웃었다' 황선홍 감독, "심각하지 않다. 웃는 거 많이 좋아한다" [오!쎈 항저우]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3.10.08 11: 02

"대회 내내 긴장감을 유지한 것은 토너먼트에서는 심리적인 면이 크기 때문이다."
황선홍(55)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축구 국가대표팀은 7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부터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을 치러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이어 대회 최초 3연패에 성공, 역대 6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모든 역경을 뚫어내고 황선홍호가 금메달을 거머쥐었다.황선홍(55)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축구 국가대표팀은 7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부터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을 치러 2-1로 승리했다.한일전을 승리하며 금메달을 거머쥔 한국 황선홍 감독이 포효하고 있다. 2023.10.01 / dreamer@osen.co.kr

일본과 경기는 쉽지 않았다. 객관적 전력에서 앞서는 한국이었지만, 경기 시작 1분 20초 만에 실점을 허용하며 경기가 묘하게 흘러갔다.
하지만 전반 27분 터진 정우영의 천금 같은 동점 골로 일찍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고 후반전 조영욱이 역전 골을 기록하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큰 점수 차로 이기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자칫 독이 될 수 있다. 이번 첫 경기는 빨리 잊어버리고 싶다."
"토너먼트 진출은 축하할 일이지만, 금메달을 따기 전까지 만족이란 건 있을 수 없다."
"축구라는 종목의 승부가 단순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매 경기 대승은 어렵다."
"최대의 적은 우리 안에 있다."
아시안게임에 들어선 황선홍 감독이 상대를 물리칠 때마다 강조했던 말들이다. 
이번 대회 황선홍호는 완벽한 공수 밸런스를 보여줬다. 조별리그에서만 16골을 몰아넣었고 결승전 전까지 토너먼트에서도 9골을 터뜨렸다. 도합 25득점에 내준 실점은 단 2실점. 하지만 황선홍 감독이 웃는 모습은 좀처럼 보기 힘들었다. 팀이 대승을 거둘 때, 득점 장면에서만 잠깐 환호하는 모습이 스칠 뿐이었다.
황선홍 감독은 일본과 경기가 2-1로 종료되자, 그제서야 환호했다. 종료 휘슬이 불리고 벤치에 있던 감독을 비롯해 코치진, 교체 선수들이 모두 쏟아져 나왔고 이들은 동그랗게 모여 방방 뛰면서 승자의 기쁨을 만봤다.
경기 종료 직후 기자회견에 나선 황선홍 감독은 "결승전은 늘 어려웠다"라며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줘 승리했다. 믿어주신 팬분들이 있어 우리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최선을 다했지만, 지원 스태프, 코칭 스태프의 노력이 없었다면 이런 결과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전한다"라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
대회 내내 무표정이었던 황선홍 감독은 "선수들에게는 고맙고 수고했다고 이야기해줬다. 대회 내내 긴장감을 유지한 것은 토너먼트에서는 심리적인 면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때론 무겁게, 때론 즐기자고도 이야기했다. 컨트롤하려 노력 많이 했다. 다분히 방송용일 수도 있다"라며 다시 웃었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심각하지 않다. 웃는 거 많이 좋아한다"라며 마침내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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