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맥토미니(2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믿을 수 없는 추가시간 멀티골로 올드 트래포드를 열광케 했다.
맨유는 7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에서 브렌트포드를 2-1로 꺾었다.
이로써 맨유는 최근 연패를 끊어내고 극적으로 승점 3점을 챙기며 10위로 점프했다. 올 시즌 리그 성적은 4승 4패(승점 12)다.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친 브렌트포드는 승점 7(1승 4무 3패)로 14위에 머물렀다.
맨유는 4-2-3-1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라스무스 회이룬, 마커스 래시포드-메이슨 마운트-브루노 페르난데스, 소피앙 암라바트-카세미루, 빅토르 린델뢰프-조니 에반스-해리 매과이어-디오고 달롯, 안드레 오나나가 선발 명단을 꾸렸다.
하지만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바로 후반 42분 투입된 중앙 미드필더 스콧 맥토미니였다. 그는 후반 추가시간에만 멀티골을 터트리며 영웅으로 떠올랐다.
맨유는 초반부터 브렌트포드의 매서운 공격에 고전하며 불안한 경기를 이어갔다. 라파엘 바란과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빠진 수비진은 어딘가 허술했다.
결국 브렌트포드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26분 린델뢰프가 박스 안에서 상대 패스를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면서 공이 흘렀다. 이를 마티아스 옌센이 왼발로 마무리하면서 골망을 갈랐다.
답답함을 느낀 에릭 텐 하흐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카세미루를 빼고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넣으며 변화를 꾀했다. 그는 이후로도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와 안토니, 앙토니 마샬 카드까지 모두 꺼내 들었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패색이 짙던 후반 막판 드라마가 시작됐다. 추가시간 3분 맥토미니가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공을 따낸 뒤 멋진 발리슛으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올드 트래포드가 드디어 들썩이기 시작했다.
맥토미니의 마법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주심이 선언한 추가시간 6분은 이미 지난 상황. 맨유는 마지막 공격 기회에서 박스 안으로 길게 공을 붙였고, 매과이어가 머리에 공을 맞혔다. 이를 맥토미니가 다시 머리로 밀어 넣으며 역전극을 썼다. 최근 부진에 시달리던 맨유로서는 너무나도 귀중한 승리였다.
영국 'BBC'는 "맥토미니가 또 해냈다! 정말 엄청난 반전이다. 그는 올드 트래포드의 영웅이다. 벤치에서 나와 종료 직전에 두 골을 넣으며 2-1 승리를 만들었다"라며 "매과이어가 어시스트를 기록했고, 맥토미니가 추가시간에 멀티골을 뽑아냈다. 대체 누가 알았겠는가?"라고 감탄했다.
경기 후 맥토미니는 'PLP'와 인터뷰를 통해 "내가 축구장에서 정말 좋아하는 순간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 죽기 직전에 두 골을 넣은 것은 믿을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난 사람들에게 내가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어 행복할 뿐"이라며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마라. 이 팀에서는 절대 백기를 던지지 말라고 요구한다. 난 5살 때부터 여기서 자라왔다. 누구보다 그것을 잘 알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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