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 실점에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제가 할 것이 무엇인지만 생각했다.”
‘결승골 주인공’ 조영욱(24, 김천상무)이 한국을 ‘아시안 게임 우승’으로 이끈 뒤 한 말이다.
황선홍(55)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축구 국가대표팀은 7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을 치러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이어 대회 최초 3연패에 성공, 역대 6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1-1로 시작한 후반전, 이번에는 최전방 스트라이커 조영욱이 직접 나섰다. 후반 11분 황재원이 공을 몰고 박스 안으로 들어갔고 이를 이어받은 정우영이 넘어지면서 공은 조영욱에게 흘렀다. 조영욱은 실수 없이 득점을 만들었다.
조영욱은 금메달을 따면 조기 전역한다. 법 개정 전에는 군 복무 선수에게는 병역 혜택이 주어지지 않았다. 이후 법이 개정되면서 현재 군 복무 중인 선수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거나 올림픽에서 메달을 목에 건다면 병역 혜택이 주어진다.
아산무궁화에서 경찰로 병역을 이행하던 황인범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조기 전역했다.
경기 후 조영욱은 “전역 신고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군인”이라고 웃으면서 “해야 할 것을 했다고 생각한다. (골 순간을 돌아보면) 한 번 기회가 제대로 올 것 같긴 했다. 그래서 어떻게 움직여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다. (정)우영이가 잘 싸워준 덕분에 좋은 기회를 맞이할 수 있었다. 긴박한 순간이었는데 침착하기 위해 노력했다. 골이 터지고, 또 승리로 이어져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전반 2분이 되기도 전에 한국은 선제골을 내줬다. 좋지 않은 출발을 한 것. 하지만 조영욱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솔직히 ‘큰 일 났다’ 이런 생각은 들지 않았다. 우리가 조금 더 냉정하게 플레이하면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저뿐만 아니라 팀원들이 모두 같은 마음이었다. 그래서 선제 실점에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제가 할 것이 무엇인지만 생각했다”고 들려줬다.
향후 와일드카드 가능성을 제외하면 만 24세인 조영욱은 이번 대회가 연령별 대표팀 일원으로 임하는 마지막 무대다.
조영욱은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아무리 생각해도 오늘”이라면서 “마무리를 잘해서 기분 좋다. 황선홍 감독님께서 저를 많이 믿어주셨는데 보답할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감독님께서 일본 경기 전에 선수들에게 ‘의심하지 마라. 우리가 하던 대로 하면 우승한다’고 말씀하셨다. 우리를 불안하게 만들지 않으셨다. 그런 부분이 확실히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그래서 골을 내주고도 빨리 일어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