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22)이 '군면제' 혜택을 받는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축구 국가대표팀은 7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을 치러 정우영과 조영욱의 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금메달을 획득했다.
‘새역사’를 쓴 황선홍호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한국의 2연속 금메달 기운을 이어받아 3연패 달성에 성공했다. 지금까지 아시안 게임에서 3연속 우승한 팀은 없었다. 앞서 대만(1954-1958년), 미얀마(1966-1970년), 이란(1998-2002년)이 아시안게임 축구 종목 2연패를 달성했지만 3연속 우승엔 실패했다.
이날 이강인 선발 출격해 73분을 소화했다. 공격 찬스를 만들어내는 번뜩이는 움직임을 보여준 그는 병역 특례 혜택이 걸려 있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초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프랑스)과 차출 조율 문제로 이강인은 황선홍호에 늦게 합류했다. 지난달 24일 바레인과 조별리그 최종전(3-0 승)을 통해 이번 대회 첫 출전을 알린 이강인은 일본과 결승전까지 쉬지 않고 활발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는 존재만으로 상대 선수들에게 위협을 줬다. 이날도 이강인은 일본 선수들의 집중 견제를 받았다.
일본전 승리로 ‘군면제’ 혜택을 받은 이강인은 앞으로 더욱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5년 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하고 병역 특례 혜택을 받았던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울버햄튼) 등은 그 뒤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선수 생활에 치명적인 장기 군복무 이슈를 지웠기 때문이다. 몸값이 떨어지는 걱정도 동시에 사라졌다. 대표적인 예로 김민재는 올 여름 이적료 5,000만 유로(약 712억 원)를 발생시키며 나폴리에서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지난 7월 초 스페인 라리가 마요르카를 떠나 프랑스 명문 구단 PSG에 새둥지를 튼 이강인은 군면제로 인해 앞으로 선수 생활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PSG도 이득을 보게 됐다. 병역 관련 이슈 없이 PSG는 이강인을 마음껏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강인의 몸값이 높아지면 그를 데리고 있는 PSG에는 더할나위 없이 호재다. 물론 이강인의 활약이 상승곡선을 그린다는 전제조건이 따른다.
이날 한국의 시작은 좋지 못했다.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2분 왼쪽 측면에서 사토가 낮은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건네받은 시게미가 우치노에게 곧바로 패스, 문전에서 우치노가 오른발 슈팅으로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27분 한국이 동점을 만들었다. 정우영의 머리가 빛났다. 백승호가 먼저 일본의 오른쪽 측면을 개인기로 흔들었다. 이후 황재원에게 공을 내줬고, 그대로 문전으로 크로스가 올라갔다. 이를 정우영이 상대 선수 한 명을 달고 있었지만 공중볼 싸움에서 이기며 헤더 슈팅을 시도, 공은 그대로 일본 골문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리고 한국은 후반 11분 역전을 일궈냈다. 황재원이 저돌적인 돌파로 공을 일본 박스로 몰고 들어왔다. 이후 왼쪽으로 짧은 패스를 건넸다. 정우영이 받아 슈팅을 날리고자 했지만 무게 중심을 살짝 잃어 앞에 있던 조영욱에게 공을 내줬다. 조영욱은 침착했다. 상대 선수 한 명을 개인기로 제친 뒤 낮고 빠른 슈팅으로 팀의 두 번째 골을 뽑아냈다. 경기는 그대로 한국의 1골 차 승리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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