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역경을 뚫어내고 황선홍호가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황선홍(55)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축구 국가대표팀은 7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부터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을 치러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이어 대회 최초 3연패에 성공, 역대 6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에서 21골을 몰아친 한국은 8강에서 중국을 만났다. 이번 대회 개최국으로 5만 명이 만들어내는 숨막히는, 일방적인 "짜요" 응원이 골칫거리였다. 또한 경기 전날인 9월 30일 콜린 벨 감독의 여자축구 대표팀이 이해할 수 없는 편파판정으로 북한에 패했기에 중국과 심판에 대한 우려가 컸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어렵지 않았다. 한국은 홍현석의 선제골, 송민규의 추가 골로 2-0으로 중국을 잡아냈다.
산 넘어 산. 준결승 상대는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인 우즈베키스탄이었다. 선수들의 신체 조건은 유럽 선수들에 가까웠다. 몸싸움에 능한 선수, 성실한 압박을 펼치는 선수가 많아 지금까지와는 다른 상대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황선홍호는 이마저도 뚫어냈다. 우즈벡 선수들의 무모하고 위험한 태클이 경기 내내 지속됐다. 결국 엄원상이 발목에 부상을 입으면서 쓰러졌지만, 2-1로 승리, 결승에 오른 한국이다.
일본과 경기도 쉽지 않았다. 객관적 전력에서 앞서는 한국이었지만, 경기 시작 1분 20초 만에 실점을 허용하며 경기가 묘하게 흘러갔다.
하지만 전반 27분 터진 정우영의 천금같은 동점 골로 일찍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고 후반전 조영욱이 역전골을 기록하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황선홍 감독은 16강 키르기스스탄과 경기 종료 직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런 말을 했다. "누구도 우리를 막을 수 없다."
그리고 그의 말은 현실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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