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만에 노메달’ 한국 女 배구, 대만 잡고 AG 5위 마감…'포스트 김연경' 찾기는 숙제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3.10.08 06: 30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5위로 항저우 대회를 마쳤다. ‘노메달’이라는 씁쓸한 결과를 안고 귀국하게 됐지만, 김연경 은퇴 이후 한국 여자배구를 이끌어야 할 젊은 선수들은 귀중한 경험을 했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7일 오후 6시 30분 중국 저장성 항저우 더칭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배구 대만과 5위 결정전에서 세트 스코어 3-0(25-21 25-22 25-17)으로 이겼다.
2006 도하 대회(5위) 이후 17년 만에 아시안게임 노메달이지만 한국은 대만을 잡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준결승 탈락 충격 이후 북한, 카자흐스탄, 대만을 잡으면서 대회를 5위로 마감했다.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 / OSEN DB

한국 여자배구 ‘에이스’ 노릇을 한 강소휘(GS칼텍스)가 양팀 최다인 21득점을 기록했다. 표승주(IBK기업은행)가 12득점, 박은진(정관장)이 10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한국은 서브에서도 8-1로 앞섰다. 블로킹도 7-3으로 우위였다.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 강소휘. / OSEN DB
한국은 1세트를 잡고, 흐름을 2세트, 3세트로 잘 이어 갔다. 2세트에서는 16-18로 밀리다가 이선우의 공격 득점과 표승주의 서브 에이스, 강소휘의 블로킹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21-21 접전을 벌이다가 결국 강소휘의 공격이 성공하면서 2세트도 따냈다.
3세트에서도 강소휘가 표승주, 박은진과 함께 대만 블로킹을 허물었다. 날카로운 서브에 대만 리시브 라인은 무너뜨리며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조별리그 1차전, 베트남전에서 역스윕패를 당하며 출발부터 꼬인 한국은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네팔을 잡고 8강 라운드에 진출했다. 하지만 강적 중국을 만나 셧아웃 패배를 당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8강 라운드 2번째 상대 북한을 잡고 카자흐스탄까지 물리치면서 흐름을 찾았다. 그 기세로 대만까지 꺾었다. 1962 자카르타 대회에서 배구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역대 두 번째 노메달에 그쳤지만, 귀중한 경험도 됐다.
특히 에이스인 1997년생 강소휘(26)를 내세운 한국은 1999년생 박은진(24), 200년생 이다현(현대건설), 2002년생 이선우(21·이상 정관장) 등 한국 여자 배구의 주축이 되는 젊은 선수들이 귀중한 경험을 했다. 쓴맛도 보고, 승리도 해봤다.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 이다현. / OSEN DB
카자흐스탄전에서는 미들블로커 이다현이 ‘에이스’ 강소휘보다 한 점 더 많은 14득점을 올렸다. 양팀 최다였다. 북한전에서는 강소휘가 24득점, 표승주가 12득점, 이선우가 11득점을 기록했다. 베테랑과 젊은피가 번갈아가며 득점력을 책임졌다.
김연경 은퇴로 한국 여자배구는 위기가 찾아왔다. 김연경은 “앞으로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가 많이 있었으면 한다. 좋은 기량을 갖춰 V리그, 국제대회에서 좋은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지만, 사실 현실은 냉정하다.
2005년부터 2021년까지 16년 동안 한국 여자 배구를 이끌었던 김연경의 공백을 어떻게 해결할지는 앞으로 한국 여자 배구의 숙제가 되겠지만, 젊은 선수들을 통해 가능성을 보고 있다.
한국 여자 배구 김연경.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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