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드민턴 여자 복식 이소희(29, 인천국제공항)-백하나(23, MG새마을금고)가 '세계 최강' 중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세계 랭킹 2위 백하나-이소희 조는 7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복식 결승에서 세계 1위 천칭천-자이판(중국) 조를 만나 75분이 넘는 혈투 끝에 0-2(18-21 17-21)로 패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이소희-백하나 조는 2002년 부산 대회 라경민-이경원 이후 21년 만의 여자 복식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을 눈앞에서 놓치고 말았다. 준결승에서 100분이 넘는 혈투 끝에 천칭펀-자이판 조에 패한 김소영-공희용 조의 복수도 무산됐다.
이소희-백하나는 지난 1일 여자 단체전 2-0(21-18 21-14) 완승에 이어 다시 한번 승리에 도전했지만, 이날은 집중력 싸움에서 무릎 꿇고 말았다. 천칭천-자이판은 뛰어난 뒷심을 자랑하며 두 번 패배는 허락하지 않았다.
1세트부터 엎치락뒤치락하는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이소희-백하나 조는 경기 초반 6연속 득점을 올리며 10-4로 치고 나갔고, 11-6으로 앞선 채 인터벌을 맞았다.
하지만 천칭천-자이판 조도 만만치 않았다. 이들은 세계 1위답게 맹렬히 추격하기 시작했고, 공이 네트에 맞고 떨어지는 행운까지 따르며 13-14로 승부를 뒤집었다. 결국 이소희와 백하나는 막판 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18-21로 첫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2세트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이소희-백하나 조는 상대의 실수를 엮어 5-0으로 앞서 나가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여기에 상대의 서비스 실수까지 겹치며 10-3으로 격차를 벌렸다.
인터벌까지 단 1점만 남은 상황. 천칭천-자이판 조가 무섭게 반격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비디오 판독 성공과 기습적인 롱 서비스를 앞세워 연속 5득점을 올렸고, 11-8로 인터벌을 맞았다.
이후로도 팽팽한 승부가 계속됐지만, 실수 없는 천칭천-자이판의 뒷심이 조금 더 매서웠다. 이소희-백하나 조는 17-17 동점에서 연달아 실점을 내주며 무릎 꿇고 말았다. 1세트에선 6점, 2세트에선 한때 7점 차까지 앞서 나가다 내준 역전패이기에 더욱 아쉬움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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