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실수는 용서할 수 있지만 시즌 내내 심판 판정 말이 나오는 것이 말이 되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첼시 감독은 7일(한국시간) 번리와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8라운드 원정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 회견에서 비디오판독(VAR) 시스템이 아닌 그를 운영하는 심판에 대한 불신을 나타냈따.
리버풀은 지난 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어젯밤 잉글랜드프로경기심판기구(PGMOL)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했다. 경기 규칙을 올바르게 적용하지 않아 스포츠의 공정성이 훼손된 것은 분명하다"고 발표했다.
리버풀은 지난 1일 토트넘과 가진 2023-20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7라운드 원정 경기서 1-2로 패했다. 2명이나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인 열세 속에 당한 시즌 첫 패배(5승 1무 1패)였다.
특히 리버풀의 이날 패배에는 오심의 있었다고 인정되면서 더 뼈아팠다. 전반 34분 루이스 디아스의 골이 오프사이드로 인정됐으나 사실은 온사이드라는 것이 드러났다.
득점 직후 비디오판정(VAR) 중계 화면에는 살라의 패스 시점 때 디아스의 위치가 오프사이드보다는 온사이드에 더 가까워 보였다. 하지만 경기 주심은 오프사이드로 판정했다. 리버풀은 결과적으로 1-2로 패해 승점 1점을 날린 셈이 됐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경기 후 "이렇게 공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치른 경기를 본 적이 없다"면서 "정말 미친 판정이었다"고 오프사이드 판정에 분을 삭이지 못했다.
경기 후 잉글랜드프로경기심판기구(PGMOL)도 공식 성명을 통해 "리버풀과 토트넘의 전반전에 심판이 중대한 실수를 했다. 디아스의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지만 VAR이 관여해 득점으로 인정됐어야 했다. 그러지 못한 것은 명백한 실수"라고 발표했다.
이런 발표에 대해 리버풀은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고 후속 개입이 없었다는 점은 불만족스럽다"면서 "이런 실패가 이미 '중대한 인간의 실수'로 분류된 것 또한 용납할 수 없다. 모든 결과는 오직 검토를 통해서만 완전히 투명하게 수립돼야 한다"라고 공식적으로 재경기를 요청하기도 했다.
물론 재경기는 거절당했지만 여러모로 토트넘-리버풀전을 통해 PL의 VAR 운영에 대한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사무국이 규정을 이유로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시스템 일명 호크아이의 판독을 지연시키고 있기 때문에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 열린 번리전 기자 회견에서 포체티노 감독은 VAR 신뢰에 대한 질문을 받자 "이건 자세히 이야기 해야 한다. 두 가지 다른 요소다"라면서 "나는 자동차(VAR 시스템)는 믿는다. 하지만 그를 운전하는 사람(주심과 VAR 심판)을 믿지 않는다. 그게 문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간의 실수는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다. 심판의 실수라도 어느 정도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VAR과 VAR 운영 주체 모두에게 만족하지 않는다. 시즌 내내 심판 판정에 대한 설왕설래가 나오는 것 자체가 문제다"고 덧붙였다.
한편 리버풀-토트넘의 주심이었던 대런 잉글랜드는 잔여 시즌 리버풀전 배정서 모두 제외될 것으로 알려졌다. 포체티노 감독은 "실수에 대한 잘못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런 일은 언제라도 생길 수 있다. 고속도로(경기)에 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고 심판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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