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투혼’ 아쉽다는 김소영, “존경받을 자격 있다“는 상대 [오!쎈 인터뷰]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3.10.07 06: 19

"또 말썽이네요." 부상을 달고 뛰며 승리에 실패한 김소영이 씁쓸한 미소로 남긴 말이다. 그러나 그와 맞붙었던 상대 중국의 자이판은 "그는 우리의 존경을 받을 자격이 있다"라며 김소영을 치켜세웠다.
한국 배드민턴 여자 복식 김소영-공희용 조는 6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의 항저우의 빈장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복식 4강에서 중국 천칭첸-자이판과 맞붙어 1-2(21-16, 9-21, 12-21)로 패배했다.
1세트를 따내면서 유리한 경기를 펼친 한국이지만, 2세트부터 크게 흔들리더니 2, 3세트를 내리 내주며 역전패했다. 이로써 김소영-공희용은 동메달을 획득했다.

김소영은 지난달 훈련에서 오른쪽 종아리를 다쳤다. 부상 여파로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였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 메달을 따낸 김소영-공희용이다.
경기 종료 후 만난 김소영은 "아쉽다고 생각하면 아쉬운 경기였다. 하지만 한 경기 뛰고 나올 수 있어서 감사하다. 이렇게 값진 메달 얻을 수 있어서 다행인 것 같다"라고 아쉬운 미소를 지었다.
공희용은 "많이 아픈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열심히 뛰어주셔서 감사하다. 동메달보다 좋은 메달을 딸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조금 아쉬움이 남는 경기가 된 것 같다"라고 전했다.
김소영은 대표팀 합류가 늦었다. 종아리 부상 때문이다. 김소영은 "아무래도 종아리 때문에 밖에서 운동했다. 대표팀에 합류해서도 본 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오기 3~4일 전부터 희용이와 맞췄는데 아무래도 티가 난다"라고 말했다. 
김소영의 부상 부위는 오른쪽 종아리다. 그는 "오른쪽 종아리다. 왼쪽은 오늘 뛰다가 테이핑이 잘못 됐는지 물집이 생겼다"라고 전했다.
공희용은 "부상 없이 올림픽 레이스를 마무리 짓고 올림픽 진출권을 따내 올림픽에 나가는 데까지 열심히 준비하려 한다"라며 다음 올림픽을 내다봤다. 
김소영 역시 "이게 마지막이 아니라 저희가 가는 목표의 중간 지점이다. 좀 아쉽기도 하지만 여기서 몸 관리 더 잘해서 저희가 생각하는 목표까지, 더 준비 많이 해야 한다. 제가 일단 안 아프면 작년 도쿄, 올해보다 다른 색의 메달을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소영은 "단체전 태국전 시작 이틀 전 운동하다가 부상 부위 근육이 다시 올라왔다. 다행히 대진도 좋고 다른 선수들이 잘해줘서 몸관리할 수 있었다. 그런데 또 말썽이다"라며 옅은 미소를 띠었다.
그는 이어 "첫 세트까지는 참을 만했는데 두 번째 세트부터 다시 조금 아프기 시작했다. 그래도 어제에 비하면 많이 괜찮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결승전에 진출한 이소희-백하나 조를 향해 "우리가 좀 더 잘해서 결승전에서 같이 했으면 좋았을 텐데 미안하다. 잘해서 우리 몫까지 잘 뛰워줘"라며 메시지를 전했다.
이 둘을 상대했던 자이판은 김소영의 '부상투혼'에 존경을 보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공식 사이트인 '마이인포'에 따르면 자이판은 경기 후 김소영의 부상에 대해 "그는 여전히 좋은 플레이를 펼쳤다. 능숙한 샷을 많이 해서 우리에게 스트레스를 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이판은 "나는 그에게 부상에 대해 물었다. 그는 우리의 존경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강조,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김소영에게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reccos23@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