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레전드의 희망 or 망상, "우리 10년 내로 WC 진출한다"...네티즌은 "개최국 노리냐"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3.10.07 11: 15

중국 '즈보 닷컴'은 7일(한국시간) "판즈이는 아시안 게임 축구 관련 방송에 출연해서 '앞으로 10년 내로 무조건 우리 대표팀이 월드컵에 진출할 것'이라는 장미빛 희망을 보였다"라고 보도했다.
길었던 아시안게임 축구도 마지막 한 경기만 남았다. 바로 한국과 일본의 결승전.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맞붙었던 한국과 일본은 다시 한 번 금메달을 두고 다툰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조별리그 3경기를 전승으로 마치며 16강에 오른 한국은 키르기스스탄, 중국, 우즈베키스탄을 차례로 꺾고 결승전에 안착했다. 

한국은 가장 고비라고 생각한 것은 8강 중국전. 개최국 버프에 편파 판정과 거친 스타일로 인해 축구 외적으로 가장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막상 붙어보니 달랐다. 한국은 이강인-정우영-엄원상이라는 황금 2선을 모두 선발서 제외하고 로테이션을 가동한 상태서도 중국을 압도했다.
편하게 2-0 승부를 거두면서 한국은 4강에 진출했다. 자연스럽게 이 경기는 중국 축구 팬들에게 엄청난 큰 충격을 줄 수 밖에 없었다.
중국 매체 '소후'의 축구 전문 기자 마더싱은 "더할 나위 없이 정상적인 결과"라면서 "후반전 더 실점하지 않은 점은 특히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이 패배하는 것이 당연한 경기력이었으며 2실점만 내준 것이 다행이라고 평한 것.
마더싱은 "중국의 1999년생들의 세대는 한국 선수들과 격차가 확연했다. 한국의 U-20 대표팀은 지난 2019 U-20 월드컵에서 준우승했고 이강인은 이 대회에서 MVP였다는 것을 간과하면 안 된다"라며 중국과 한국 축구의 수준 차를 이야기했다.
이어 "중국은 연령별 대표팀에서 아시아 8위 안에도 들기 힘든 상황이다. 한국과 2점 차 패배는 충분한 결과다. 3골 차 이상 승부가 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며 "달갑지 않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런 비판에도 과거 리웨이펑과 함께 1990년대 중국 축구 대표팀을 책임지던 수비수 판 즈이는 아시안 게임서 중국 축구에 대해서 희망을 봤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시안게임 리뷰에 출연해서 "10년 안에 중국 축구는 반드시 월드컵에 진출할 것이다. 그게 내가 말하는 것이다"고 자신했다.
10년 내에 월드컵은 2026년 북중미 월드컵과 2030년 스페인-모로코-포르투갈 월드컵이다. 북중미 월드컵부터 아시아팀은 본선 티켓 8.5장을 받게 된다. 그래도 중국의 진출 가능성은 극히 낮을 수 밖에 없다.
한 중국 네티즌은 "혹시 개최국으로 진출할 계획이냐"라면서 판즈이의 주장을 비꼬았다. 다른 팬은 "여자 축구 대표팀을 말하는 것 아니냐'라거나 "이건 중국 축구 협회가 판즈이를 통해 2034년 월드컵 개최 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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