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 남았다"는 황선홍 감독, '해피엔딩' 될 수 있을까 [오!쎈 항저우]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3.10.07 13: 31

황선홍(55) 감독이 활짝 웃는 모습을 이제는 볼 수 있을까.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잠시 후인 7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 일본과 맞대결을 펼친다.
조별리그 3경기를 전승으로 마치며 16강에 오른 한국은 키르기스스탄, 중국, 우즈베키스탄을 차례로 꺾고 결승전에 안착했다. 금메달까지 단 한 경기만 남겨둔 상황, 마지막 상대는 '숙적' 일본이다.

"큰 점수 차로 이기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자칫 독이 될 수 있다. 이번 첫 경기는 빨리 잊어버리고 싶다."
"토너먼트 진출은 축하할 일이지만, 금메달을 따기 전까지 만족이란 건 있을 수 없다."
"축구라는 종목의 승부가 단순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매 경기 대승은 어렵다."
"최대의 적은 우리 안에 있다."
아시안게임에 들어선 황선홍 감독이 상대를 물리칠 때마다 강조했던 말들이다. 
이번 대회 황선홍호는 완벽한 공수 밸런스를 보여주고 있다. 조별리그에서만 16골을 몰아 넣었고 토터먼트에서도 9골을 터뜨렸다. 도합 25득점에 내준 실점은 단 2실점. 하지만 황선홍 감독이 웃는 모습은 좀처럼 보기 힘들었다. 팀이 대승을 거둘 때, 득점 장면에서만 잠깐 환호하는 모습이 스칠 뿐이었다.
황선홍 감독의 한국은 이번 대회 객관적인 전력만 본다면 최고다. 프랑스 명문 파리 생제르맹의 미드필더 이강인을 필두로 VfB 슈투트가르트의 정우영, KAA헨트의 홍현석, FC 바르셀로나에서 성장한 미드필더 백승호, 미트윌란의 수비수 이한범과 '연령별 대표팀 역대 최고의 선수' 조영욱까지. 
하지만 황선홍 감독은 절대 방심하지 않았다. '방심'을 '최대의 적'으로까지 묘사하면서 선수들에게 끊임없이 메시지를 주입했다.
이제 정말 한 걸음 남았다. 황선홍 감독은 이 '한 걸음'이라는 말을 이번 대회에서는 '한 발짝' 또는 '한 발'이라고 표현해왔다.
지난 2010년 개봉해 큰 인기를 끌었던 영화 '아저씨'의 주인공 차태식(원빈)은 영화 막판 악역 만석(김희원)에게 총을 겨누며 이런 말을 한다. 
[사진] OSEN DB
"아직 한 발 남았다."
황선홍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을 꺾은 뒤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이런 말을 했다. "이제 한 발 남았다. 모든 걸 다 쏟아부어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하겠다."
황선홍 감독이 '한 발'을 문제 없이 내딛으며 환하게 웃을 수 있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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