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몸싸움→골문 앞 충돌' 수문장 이광연, "팀을 보호하고 싶어서" [오!쎈 인터뷰]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3.10.05 20: 47

"원래 제가 화를 잘 안 내거든요. 그런데 그때는 화가 좀 났습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축구 국가대표팀은 4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4강 우즈베키스탄과 맞대결을 펼쳐 2-1로 승리, 결승전에서 일본과 다투게 됐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최고의 공수 밸런스를 보이고 있다. 6경기에서 25골을 넣었고 내준 실점은 2골에 그친다.

황선홍호이 우즈베키스탄마저 잡아내면서 마지막 숙명의 한일전 결승에 나서게 됐다.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축구 국가대표팀은 4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4강 우즈베키스탄과 맞대결서 정우영의 멀티골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후반 한국 골키퍼 이광연이 펀칭으로 공을 걷어내고 있다. 2023.10.04 / dreamer@osen.co.kr

우즈베키스탄과 경기는 예상보다 훨씬 거칠었다.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팀으로 꼽히는 우즈베키스탄은 빠른 속도와 다부진 몸싸움 능력으로 신체 조건은 '탈아시아'급이다.
몸싸움만 좋은게 아니었다. 배짱도 좋았다. 다른 무대라면 경고, 심하게는 다이렉트 퇴장까지 받을 수 있는 무모한 태클을 경기 내내 시도했다. 한국 선수들은 얼굴을 팔꿈치로 가격당하고, 발목을 다쳐 쓰러지는 등 비명이 속출했다.
한국의 측면 공격수 엄원상은 후반 17분 상대의 악의적인 태클에 발목을 다쳤고 결국 이른 시간 교체됐다. 경기 종료 직후 믹스트존에서 대한축구협회 스태프의 등에 없혀 선수단 버스로 향하는 엄원상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골키퍼 포지션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날 골문을 지킨 이광연은 팀의 리드를 지키기 위해 분투했다.
경기 종료 후 만난 이광연은 "원래 무실점 우승이 목표였다. 무조건 실점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려 한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광연은 후반 막판 한국의 골문 앞에서 우즈벡 선수와 뒤엉켜 넘어진 이한범을 보호하기 위해 나섰다.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졌지만, 주심이 둘 사이를 갈라놨다. 
이광연은 "팀을 보호하고 싶어서 그랬던 것 같다. 이한범 선수를 봤을 때 상대가 위험하게 들어왔다. 원래 저 화 잘 안 낸다. 그땐 화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광연은 경기 내내 상대의 거친 플레이에 쓰러지는 동료들을 경기장 맨 뒤에서 지켜봤다. 그는 "선수들의 비명 소리 들으면 솔직히 당연히 팀으로서는 당연히 화났다. 일단 골키퍼로서는 제일 뒤에 최후방에 있으니까 평정심을 찾으려고 계속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언제든 볼이 올 수도 있기 때문에 계속 긴장하고 신경 쓰고 있었다. 뭔가 저희 팀이 문전에서 뭔가 위험한 상황이 왔을 때는 좀 저희 팀을 좀 보호하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이광연은 "(엄)원상이 형이 제일 걱정이다. 이외에 다른 선수는 괜찮다고 했다. 다행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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