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 관중의 야유와 살인 태클 모두를 뚫어낸 황선홍호가 삼겹살과 육개장을 맛보고 가벼운 산책에 나섰다.
3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하는 '황선홍호'가 마지막 한 발짝만 남겨뒀다. 한국은 4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4강 우즈베키스탄과 맞대결을 펼쳐 2-1로 승리했다.
마지막 상대는 '숙적' 일본이다. 일본은 같은 날 앞선 경기에서 홍콩에 4-0 대승을 거뒀다.
8강 상대는 중국이었다. 이번 대회 가장 까다로운 팀 중 하나로 예상됐다.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 5만 좌석에 가득 들어찰 중국 팬들의 야유와 일방적인 "짜요" 응원이 부담됐기 때문이다.
또한 경기 전날인 9월 30일 콜린 벨 감독의 여자축구 대표팀이 이해할 수 없는 편파판정으로 북한에 패했기에 중국과 심판에 대한 우려가 컸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걱정만큼 어렵지 않았다. 한국은 홍현석의 선제골, 송민규의 추가 골로 2-0으로 중국을 잡아냈다.
산 넘어 산. 준결승 상대는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인 우즈베키스탄이었다. 선수들의 신체 조건은 유럽 선수들에 가까웠다. 몸싸움에 능한 선수, 성실한 압박을 펼치는 선수가 많아 지금까지와는 다른 상대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황선홍호는 이마저도 뚫어냈다. 우즈벡 선수들의 무모하고 위험한 태클이 경기 내내 지속됐다. 결국 엄원상이 발목에 부상을 입으면서 쓰러졌지만, 2-1로 승리, 결승에 오른 한국이다.
선수들은 경기를 치른 다음 날인 5일 야외 훈련을 진행하지 않는다. 대신 이날 오후 1시(현지시간) 선수단 소호구 내 한식집에 방문해 삼겹살, 육개장 등 한식을 맛봤고 오후 5시부터는 팀호텔에서 폼 롤러, 산책 위주의 회복 운동, 회복에 집중했다.
한편 엄원상은 가벼운 왼쪽 발목염좌로 출전 결승전인 한일전 출전 가능 여부는 경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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